전통과 서구의 충돌 - '한국적 근대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역사문제연구소 엮음 / 역사비평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이런 주제로 이렇게 쓰여진 책이 하나쯤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근자에 출판이 되었다니 기쁘기 그지없다. 이 책은 정말 다양한 필자들이(현직 교수에서부터 건축가까지. 그리고 철학에서부터 법학, 종교, 미술, 음악까지) 한국의 근대성 형성에 관한 고찰을 담고 있다. 즉, 그 과정에서 우리의 주거문화나 가족구조의 변화, 성의식의 변화, 미술의 서구화, 소비생활과 패턴의 변화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더듬고 있다. 그리고 음악이나 의학, 법, 종교에서의 변화도 살펴보고 있다. 게다가 '황색 피부 하얀 가면'을 단 논문처럼 식민지성의 문제도 고찰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전통이 서구의 근대성 속에서 어떻게 변이되었으며, 그것을 복구하는 작업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작업이 중요한 이유는 전통이 그냥 전통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통의 계승 작업이 우리의 정신의 본원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잡종과 변이에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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