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의 시대 대학은 무엇인가 한길컬처북스 20
대학사연구회 엮음 / 한길사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한 마디로 이 책을 요약하면, 대학의 형성과 발전에 대한 역사적 지역적 비교연구이다. 사실 내용 자체는 그리 딱딱하지 않지만, 책의 제목과는 잘 호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대학이 전환의 시대에 어떻게 변해야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례나 다른 지역의 대학들의 변모 과정, 그리고 우리나라 대학의 역사를 보여줌으로써 대학의 의미와 방향을 간접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끔 유도했을 뿐이기 때문이다. 즉, 저자들이 대학사연구회로 되어있는만큼 역사적인 서술 안에서만 이야기를 한다. 물론 그런 고증적인 사실적인 차원의 서술이 이 책의 장점이지만.

그러나 책 내용 자체는 다소 전문적이다. 성균관대학교나 숭실대학교의 역사나 근대적 교사양성이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말하는 1부의 내용도 그렇지만, 베이징 대학, 타이완 대학, 일본의 대학, 인도의 대학으로 넘어가면서 좀 더 복잡해진다. 식민지 교육정책의 문제와 같은 외부문제가 연관되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학도 중세 대학은 물론, 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대학을 살펴보지만, 그 당대의 역사적 사건 속에서 대학의 위상을 논하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상식이 없는 사람은 좀 지루한 감도 있다. 그래도 국내에 대학사에 관련한 최초의 서적이라니 그 나름의 가치는 충분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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