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의 역사
오토 에프 베스트 & 볼프강 엠 슐라이트 지음, 차경아 옮김 / 까치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뭐 이런 책도 다 있냐고 생각했다. 하긴 요즘은 10년 전에는 전혀 상상하지 않았던 주제들에 대해서도 구석구석 단행본이 나온다. 그만큼 우리의 사고가 유연해지고 기존의 규범을 급속히 허물어뜨리고 있다는 것일테다. 이 책에서 저자는 키스의 의미를 육체에서, 정신에서, 그리고 사회 문화에서 다각도로 찾아보고 있다. 소리, 접촉, 시간에 따라서 키스를 구분할 수도 있고, 그 의미나 상황에서도 키스를 구분할 수 있다. 물론 행위 당사자들에 의해서도 구분 가능하겠다.

즉, 동물, 모자, 연인, 종교인에 의한 키스는 각각 다를 것이다. 여하튼 이 책에는 일단 키스로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는 모두 다루어지는 것 같다. 서양의 경우에 국한되겠지만,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고찰하고 있다. 그러나 동양에도 이런 분석이 가능할까? 우리에게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키스는 볼 수도 없었고, 이야기도 되지 않았다. 일단 책을 읽으면 여러 단상이 떠오르기는 하지만, 책 자체가 굳이 어떤 통일성을 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단지 키스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파편적인 느낌도 든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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