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와 자아 정체성 - 사회와 철학 1
사회와철학 연구회 지음 / 이학사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사회와 철학 연구회'에서 여러 명의 저자들이 쓴 글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일단 책 앞부분에 있는 울리히 벡 교수와의 대담이 재미있다. 어떤 분은 우리나라에 울리히 벡이 지나치게 부풀려 소개된 면이 있다고 비판했지만, 이 책을 보니 그만의 통찰력과 신선한 개념들도 있었다. 다음으로 김석수 교수님의 글은 신자유주의의 시대에 우리나라는 그것에 어떻게 적응, 극복하고 있는지를 다룬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DJ노믹스가 신자유주의의 흐름에서 나타난 상황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를 결국 극복하기 위해서 아렌트를 빌어 권력을 감시하는 시민 주체를 주장한다.

다음으로 권용혁 교수님의 글은 자못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가 어떻게 논의되고 있는지를 말하면서, 선험적 공동체주의를 대안으로 주장한다. 이는 칸트의 선험철학이 특수한 공동체의 규범을 보편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인 이상, 규범들의 보편 타당성이 개별적인 공동체 전통을 초월한 원칙에 근거해 있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국가의 정체성을 다룬 한승환 교수님의 글도 흥미로웠다. 책 전반이 유기적인 통일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화 시대에 국가, 공동체, 윤리, 시민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본다는 정도로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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