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과 담론
윤평중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형식을 하고 있어서 흥미롭다. 전반부에서는 강준만, 홍윤기 교수와의 논쟁을 담고 있으며, 후반부에는 '자유주의와 한국사회'라는 담론을 해부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강준만 교수님이 일단 논쟁의 자리를 계속적으로 확장해가고 있었기에 이제 이런 형식의 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분의 편만을 드는 것은 아니다. 윤평중 교수님의 반론도 일리는 있어 보인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강준만 교수님의 글에 대한 재반론은 그것이 작금의 한국사회를 반영하는 어떤 논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반론의 반론을 위한 지면을 확보하는 것에 다름 아닌 것 같다. 홍윤기 교수님과의 논쟁도 그것이 단행본으로 묶여서 다시 소개되어야 할만한 좋은 논쟁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러다보니 담론 영역에서 다루어지는 한국 사회의 자유주의의 실체에 관한 분석 역시 힘이 좀 빠져버리는 느낌이다. 우리 안의 자유주의 문제를 굳이 푸코나 '지적 사기' 논쟁으로 돌려버리는 것은 회피라는 생각이다. 즉, 진정한 논쟁과 담론을 분석하기에는 아직 밀도가 떨어져 보인다. 저자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방어의 느낌이 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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