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주거 형성의 역사 열화당 미술책방 6
손세관 지음 / 열화당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내가 이 분야 전공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책을 살 때에는 좀 신중한데 손세관 교수님의 작업은 참 흥미롭다. 개인적으로는 도시사회학과 공간사회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떻게 하다보니 도시주거와 주택의 문제로 흘러 들어왔다. 그러나 주거의 형태와 공간 속에는 기후, 풍토와 같은 물리적 요소와 사회, 문화적인 의미적 요소가 어우러져 결정된 특이성이 있다. 물론, 지역색과 개인의 취향, 시간성도 반영되어 있다. 이것은 이 책에 실린 다양한 화보들을 보면 충분히 이해하실 것이다.

저자는 일단 주거사에 대한 서술과 시대구분을 잘 안내해준 다음에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그리스 시대부터 시작해서 로마, 중세, 르네상스, 산업시대를 거쳐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주거사를 개괄해주고 있다. 그 변천사는 흥미로운데, 주거의 형태가 바로 시대와 세계관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을 잘 훑어보면 그 유명한 르 코르뷔지에의 주거 개념의 특성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규모 주거단지와 저층고밀 주거단지와 같은 새로운 방향성에 대해서도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거리는 물론 세계 어느 곳곳의 거리에는 주거지가 없는 곳이 없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다양성과 동일성을 발견한다. 그런 재미가 이 속에 있으니, 더 없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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