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가치
G.H.폰리히트 / 천지 / 1976년 12월
평점 :
품절


'문화와 가치'는 '잡다한 비망록' 쯤으로 번역될 비트겐슈타인의 유고이다. 대개 자서전적이거나 자신의 철학적 활동에 관한 글들, 그리고 예술이나 종교의 문제들과 같은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마전에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두 권짜리의 책이 나와서 읽어보려는 참인데, 그 전까지는 이 책이 비트겐슈타인의 다소 사적인 일상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자료였지 않나 싶다. 적어도 국어로 된 자료 가운데에서는.

물론 이 책에서는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개인적인 가치의 문제들도 나오곤 하지만, 또 철학적인 문제의 연속도 많다. 그의 강의방식이 그랬듯이, 그는 늘 일상에서도 철학적인 문제에 골몰하고 있었다고 확실할만한 철학자의 수기이다. 그의 책을 읽다가 너무 어려워서 골치가 아플 때 슬슬 읽어보면 좋을 책 같다. 적어도 그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가치와 문화에 대한 의견들에 대해서 토를 달 수는 없으므로, 이 책을 통해서 한 사람의 생각과 철학적 작업을 사랑할 수는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