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 현대의 문학 이론 14
김치수 외 / 문학과지성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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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르트르의 책은 매력적이다. 특히 나는 고등학교 재학시절, 구토를 매일 들고 다니면서 읽었다. 물론 사르트르는 실존주의의 핵심에 있던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러나 '존재와 무'와 같은 그의 주저들은 독일의 현상학, 특히 하이데거의 영향 하에서 쓰여졌고, 그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이것은 나의 판단이 아니라, 이 분야 철학자들의 공통된 이야기이다.) 그러나 나는 적어도 그의 철학이 그가 말하려고 했던 것의 궁극적인 지향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그는 문학에서 사회적 참여라는 생애의 한 여정에서 철학을 곁들였을 뿐이라고 본다. 그의 철학에서는 사르트르의 모든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 나는 오히려 사르트르의 문학적 재능에 더 관심을 가진다. 그래서, 곧잘 그의 다른 소설들도 읽곤 했는데, 이 책 '사르트르의 문학적 세계'를 발견하곤 그것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는 김현 선생님을 비롯해, 김화영, 이인성, 김치수, 권오룡, 오생근 선생님 등 많은 권위자들이 사르트르의 문학세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해주고 있다. 특히 '구토'가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그리고 이를 넘어 사르트르의 문학 세계를 실존적 정신분석이나 참여 문학론의 의미에서 분석하고 있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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