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 - 철학사상총서
테오도르 아도르노 외 지음, 김유동 외 옮김 / 문예출판사 / 1995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한마디로 '서구 비판 지성의 바이블 같은 책'이다. 그리고 김유동 선생님에 의해 번역이 잘된 편이라고 이야기된다. 나는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자세히는 모르지만, 호르크하이머-아도르노-하버마스 모두 현대사회의 문제를 통해 서구의 이성이 결국 이루어놓은 결과에 대해서 심각하게 반성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비판의 상징이다. 77페이지 이하에서 부연된 '오디세우스 또는 신화의 계몽'이 바로 정수이다. 그러나 이성의 문제에 대한 비판 이후가 나는 두렵다.

우리에게 스스로를 맡길 수 있는 최상의 객관성은 여전히 이성의 엄격한 판단에 있다. 그것이 무너진다면? 하버마스가 말한 공론장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것이 합당하게 구현될 수 있는 조직이란 있는가?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 답하기가 두렵다. 이론적으로도 난해한 것이 과연 현실세계에서 구현될지가 두렵다. 이런 점에서 나는 아도르노의 부정의 변증법과 계몽의 변증법 사이에 있는 간극이 두렵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의 이성의 엄격함을 정초하지 못한다면 미래는 어떻게 도래할 것인가? 이제는 이성이 하나의 설득력을 가지기 위한 민주주의 조직의 구현이 필요하지 않을까? 아니라면 성숙된 미래사회에서 지성인의 역할이 더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계몽의 변증법을 다시 읽으면서 이 문제를 이래저래 우리의 미래에 투영시키기 위하여 고심했다.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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