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서설 / 성찰 / 정념론 외 - 삼성세계사상 12
르네 데카르트 / 삼성출판사 / 1998년 4월
평점 :
절판


'방법서설/성찰/정념론'은 내가 생각하기에 국내에서 수없이 번역된 데카르트 책들 가운데에서는 제일 괜찮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바로 김형효 선생님이 번역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그 뿐만이 아니다. 여타 출판사의 책들이 데카르트의 저작 몇몇만을 묶어 출판한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데카르트 철학의 핵심적 저술인 방법서설, 성찰, 철학의 원리를 축으로, 정념론, 정신지도를 위한 제규칙까지 아우르는 번역을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철학과 4학년인 나는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책 한권으로 데카르트 1차서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김형효 선생님이 책 앞에 덧붙여 놓은 데카르트의 생애와 사상도 요약과 압축이 잘 되어 있기에 학부과정 수업을 들을 때는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물론 이 책만으로 데카르트를 아는 것은 무리가 있다. 데카르트는 근대과학의 창시의 축이자, 합리론의 아버지이고, 주체철학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예컨데, 그의 신 존재 증명과 이에 대한 순환론적 비판(예컨데 발견의 질서와 존재의 질서의 불일치), 그리고 아우구스티누스의 Si fallor, sum에서 따온 Cogito, ergo sum 및 수학에 기초한 분석과 연역의 방법론 등등은 반드시 공부해야 할 주제들이며, 데카르트에 대한 수많은 2차서 역시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철학사의 굵직한 철학자는 모두 데카르트를 언급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데카르트는 철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만나는 철학자 가운데 한명이다. 이 책을 통해 그 윤곽을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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