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퀴나스 - 시공 로고스 총서 24 시공 로고스 총서 24
앤터니 케니 지음, 서병창 옮김 / 시공사 / 2000년 11월
평점 :
절판


'아퀴나스'는 앤터니 케니가 쓴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입문서이다. 시공사에서 간행되고있는 로고스 총서의 하나로 간행된 것인데, 좋은 입문서라 생각된다. 그 이유는 이 책이 아퀴나스의 주요 저작과 논문들을 골고루 인용하면서 (예컨데, '존재와 본질', '이교도 대전', '형이상학12권', '신학대전' 등등) 전반적으로 평이한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논평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아울러 아퀴나스의 존재론과 더불어, 정신 즉 인식론의 분야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아퀴나스의 인식론에 대해서는 국내에 출판된 저작이 한 권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보충하면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아퀴나스의 생애를 다룬 1장은 쉽고 간명하다. 그러나 2장과 3장은 입문서로서는 좀 깊고 심오하며, 특별한 부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퀴나스의 저작이 모두 번역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입문자에게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도 웬만한 것은 바올로딸 출판사에서 간행된 '신학대전'을 통해 이해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 나는 중세철학을 전공하지는 않지만, 중세철학이 서양철학 전공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들의 전공분야를 통해서만 부분적으로 중세철학에 접근하지만, 서양철학사의 거의 모든 개념은 중세철학사에 이미 방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런만큼 나는 중세철학사를 개괄하지 않고서 서양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걸음마 단계이지만, 이 책을 통해 중세철학의 딱딱한 부분을 좀더 유연하게 하고 싶다. 분량이 작은 만큼,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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