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주택연구 - Housing and Residential Structure 한울공간환경 7
케이트 바셋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4년 12월
평점 :
품절


'도시주택연구'는 주택과 그것을 둘러싼 하나의 근린주거단위 및 지역사회에 대한 국내에 있는 서적 가운데 가장 좋은 책이다. 얼마전 이 분야에 대한 논문을 쓰면서 이와 관계된 논문과 번역서, 그리고 저작은 거의 모두 살펴보았는데, 이 책은 '도시주택'에 대한 기존의 이론들을 상당히 통일적이고 밀도있게 요약하고 또 비평해 놓았기 때문이다. 우선 책 1부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표와 그림을 곁들여서, 주택과 주거지구조에 관한 초기관점들인 생태학적 전통과 신고전경제학의 모형, 그리고 행태학적 모형 및 도시의 공간적 상호작용모형을 깔끔하게 요약하고 있다.

그리고 2부에 들어가서는 주택시장의 제도적 구조와 민간주택 시장에서의 에이전트의 역할 및 지방정부의 공공정책과 도시주택시장에 대해서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맑시즘적 접근을 하비와 카스텔의 이론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여러 논쟁점들을 보여주는데, 꽤 읽어볼 만하다. 이것은 '주택계급'과 '주택시장', 그리고 거주지분화와 입지에 대한 이론들의 통시적인 흐름과 최근의 쟁점들을 다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부분을 짧은 책에서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주택선택 행위나 주거입지 결정인자가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이나 도시내부 공간구조의 변화상의 특성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며, 그 심층의 구조와 자본, 권력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쉽게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관계가 어떻게 공간적 배치로 결정되며, 또 반대로 공간적 배치가 어떻게 사회적 관계를 재생산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한번 살펴보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