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 개정판 코리안 디아스포라 3부작
이민진 지음, 신승미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민진 작가의 < 파친코 >를 드디어 만났다. 이전보다 더 영롱하고 아름다워진 표지 속 나비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평소에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었다. 끝없는 인기에 호기심이 움직였을 뿐. 그리고 끝은 '읽기 잘 했다'였다.



.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이 부유한 남자의 첩이 되는 것보다는 정직하게 일하며 살기를 바랄 거 같았다. (p87)"



부산 영도에서 기형아인 훈이가 태어난다. 중매쟁이를 통해 가난한 양진과 결혼해 순자를 낳는다. 순자가 고작 13살일 때, 훈이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난다. 순자는 길거리에서 희롱 당하다 고한수의 도움을 받는다. 그의 아이까지 임신하지만 유부남이었던 고한수의 첩이 될 수 없어 백이삭 목사와 결혼해 오사카로 향한다. 오사카에서 고한수의 아이 노아가 태어나고, 두 번째 아이는 백이삭의 아이로 모자수라고 이름을 짓는다. 백이삭은 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고.. 어휴.. 1권은 모자수와 하루키의 대화로 끝나는데, 2권이 궁금해서 도서관에 다녀왔다.구판 2권읜 나쁜 조선인까지가 신판 1권으로 엮여있다.



.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늙은 어부와 아내는 가욋돈을 얻을 요량으로 하숙을 치기로 했다. (p15)"



애플TV+ 드라마로 제작되어 뜨겁게 조명 받은 파친코. 계약 문제로 절판 사태를 겪었다고 한다. 어쩐지 도서관에서 불티나게 인기가 좋았다. 다행히 인플루엔셜 출판사로 옮겨 개정판이 나왔다. 번찾아보니 번역도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첫문장 비교

-구판 : 역사가 우리를 망쳐 놨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신판 :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1권 마지막(끊는 장면이 다름)

-구판 : 김창호는 경희를 사랑하는 고통을 끝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신판 : 모자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어른이 돼서도 처음에 어떻게 친구가 됐는지 결코 잊지 않았다.



*구판 1권 마지막 = 신판 1권 p372 : 김창호는 계속 사랑의 고통을 겪게 될 터였다.




.



파친코는 운명을 알 수 없는 도박이라는 점에서 재일교포의 삶을 상징하기 좋은 은유라고 한다. 어릴 적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보았던 가벼운 소재가 아닌 참 묵직한 기분이 들었다. 나라를 빼앗긴 한이 참 오래도 이어지는 것 같다. 이런 소설, 역사를 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다. 한 여인의 삶으로 보아도, 한 민족의 운명으로 보아도 비통함이 끊이질 않는다. 왜 이 소설이 계속해서 이슈가 되는지 알 것 같다. 문체가 아름다운 편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쉴 틈 없이 긴장감을 준다. 같이 열 받고 공감하기 좋은 소설 이었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왜 한국인 이야기를 쓰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정말 재밌는 질문이다. 그 질문에 대체로 나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한국인 이야기를 쓴다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이 대답에 종종 놀란다. 아뿔싸. - P7

한수는 남자가 한 여자하고만 관계를 해야 한다고 여기지 않았다. 혼인은 부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자기 아이를 가진 여자를 버릴 마음은 전혀 없었다.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츠비라고? 어떤 개츠비?" 데이지가 물었다. (p25)"


얄미운 여주인공 중 한 명을 뽑자면 <위대한개츠비>에 '데이지'가 생각나요. 개츠비 인생을 아주 나락으로 떨어트린... 물론 개츠비도 유부녀가 된 옛애인을 되찾으려 했다가 헛고생 중에 헛고생을 한 거지만요.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커플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



"개츠비의 파란 정원에는 수많은 남녀가 속삭임과 샴페인과 별들 사이로 부나방처럼 찾아왔다가 떠났다. (p61)"


소설은 개츠비의 관점이 아닌 닉 캐러웨이의 관점에서 펼쳐져요. 1922년 초여름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를 배경으로 하죠. 책을 보기 전에 1920 대 미국이 어떠했는가 알고 보면 작가님이 왜 이런 절망을 담아냈는지 이해하기 수월해요. 금주법이 시행되고 재즈가 유행하던 광란의 시기로 제1차 세계 대전의 승리 이후 물질적으로는 엄청난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도덕적으로는 타락한 미국 사회의 어둠을 드러냅니다. 아메리카 드림의 환상이 아닌 절망을 보여주죠. 영화 중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작만 보았는데 영화에서 신세대적인 화려함을 잘 살려서 영상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





"그 뒤로 2년이 지난 지금, 그날과 그날 밤과 그다음 날을 떠올리면 경찰과 사진기자와 신문기자 들이 끝도 없이 개츠비의 현관을 드나들었던 일만 기억난다. (p230)"


책을 덮을 때쯤, 왜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을까 의문을 갖게 됩니다. 개츠비를 조롱하는 것인지, 개츠비 같은 청년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사회를 조롱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물론 너무 사랑했던 데이지의 죄값을 대신 받은 면에서 위대한 사랑이긴 했기에.. 여러 복합적 의미를 지닌 거 같다고도 생각해요. 개츠비를 보면서 소설에서도 영화에서도 닉 캐러웨이가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어찌보면 방관자 입장이긴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해가 되었달까요. 적어도 대놓고 불륜을 하는 톰 뷰캐넌과 데이지 뷰캐넌 부부랑은 달랐으니까... 이 소설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단순한 첫사랑의 애달픔을 넘어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점 때문이었어요. 역시 명작은 오랫동안 사랑 받는 이유가 있는 거 같아요.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내가 젊고 유약했던 시절에 아버지는 내게 평생을 간직하게 된 조언을 해주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지면, 세상 모든 사람이 너만큼 혜택을 누리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 P11

나는 개츠비 씨를 돌아보았지만, 그는 거기에 없었다. - P107

그는 데이지에게서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았다. 아마 사랑하는 데이지의 눈에 보이는 반응에 따라 자기 집의 모든 것을 재측정했던 것 같다. - P131

"데이지는 그자를 사랑한 적이 없을 거야." 개츠비가 창문 한쪽에서 돌아서서 나를 반항적으로 바라보았다. - P215

개츠비는 녹색 불빛을, 해마다 우리에게서 물러나는 열락의 미래를 믿었다. 그것은 우리에게서 달아났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리고 두 팔을 더 멀리 뻗을 것이다. - P2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개츠비 윌북 클래식 첫사랑 컬렉션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좀 더 자유로운 나를 위해, 완벽주의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시작하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 잘하고 싶어 시작을 망설이는 세상의 모든 완벽주의자들을 위한 진짜 완벽주의 활용법,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윤닥 지음 / 한빛비즈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혹시 나도 완벽주의자??






"작은 실패나 실수가 전체 결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다. (p175)"



한때 늦잠을 자면 하루를 망친 것만 같아 우울해질 때도 있었다. 첫단추가 아무리 중요하다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도대체 왜 그런 걸까? 바로 완벽주의 때문이었다. 난 내가 완벽주의자인지 몰랐다. 자기계발서와 심리학 도서를 읽으며 알게 된 것이다.


윤닥 작가의 <오늘도시작하지못하는당신을위해 을 보고 뜨끔했다. 어설픈 완벽주의자들은 작은 실패를 크게 생각하고 미리 좌절하거나 미루기의 대가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구.. 완벽주의가 나쁜 것은 아닐 텐데, 도대체 내 삶을 힘들게 만드는 이 완벽주의를 어떻게 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까?



.





"누구보다 완벽을 꿈꾸지만 높은 목표가 주는 부담감과 자신에 대한 부족한 확신으로 시도 자체를 피하는 사람, 이렇게 완벽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은 완벽주의자일 수 있다. (p31)"



책 속에 '생활 속 완벽주의 유형 체크 리스트'가 있다. 총 20문항의 심리 검사로 3분 내로 금방할 수 있는 검사였다. 회피형, 감독형 자책형, 완정형. 총 4가지 결과 중 '자책형'이 나왔다. 돌아보면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세월이 길었다. K-장녀, 장남들이라면 비슷하게 가지는 심리적 압박은 아닐까. 그래서일까. 나한테 필요 이상의 부담을 주는 타입과는 거리를 두게 된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내가 알아서 할 텐데 무슨 권리로 잘하기를 기대하는 걸까하고 말이다. 결국 완벽주의의 압박감을 느끼고 싶지 않아서 그런 선택을 했던 거 같다.



.



"완벽주의 성향이 높은 부모들은 아이가 자기 기준에 부합할 정도로 잘했을 때 크게 기뻐하고 칭찬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p137)"



'왜 자꾸 나한테만 잘하라고 하는 걸까?' 이런 압박에 꽤 오랜 시간을 시달렸다. 학창시절에도 선생님이 주는 부담감도 심했다. 어른부터 잘하면 좋을 텐데 왜 아이에게 완벽을 바란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느꼈던 압박의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그때의 경험과 상처들이 결국 완벽하지 않으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순간을 만들고, 남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을 때 느끼는 좌절을 만들었던 것이다. (벗어나야 해! 다 필요 없음!)





독서를 마무리할 때쯤, 지금이라도 이 책과 만나서 다행이라고 느꼈다. 단순한 위로를 건네는 책이 아니다. 자신이 어떤 유형의 완벽주의자인지 돌아보고 굳이 완벽주의자 성향으로 자신을 압박할 필요가 없음을 명확히 알려주는 도서였다. 서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이제라도 어설픈 완벽주의자가 아닌 완벽하지 않아서 행복한 사람으로 살 방법을 알게 되서 기쁘다. 5주 동안 자신을 바꿔갈 수 있는 조언과 워크북이 함께 담긴 책이다. 워크북만 따로 출간 되어도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책을 제공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실제로 완벽주의는 잔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불안에 몰아넣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를 승리의 주역으로 만든다. - P21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게다가 무리해서 주변을 뒤쫓아가다보면 꼭 뒤탈이 난다. 특히 어떤 실수는 내가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로 그때 사람들은 상실감, 좌절감 등을 느낀다. - P47

실수를 줄이려는 태도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조금씩 불완전한 부분을 안고 살아간다. 그렇기에 실수하지 않는 완벽함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답안인지도 모른다. - P57

완벽주의자들은 업무나 학업을 시작하기 전 미리 걱정하고 두려움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완벽하게 해내고 싶기 때문에 그 일을 완료하기까지 어마어마한 노력과 시간이 든다고 생각하고 막막해하는 것이다. - P185

자책형, 회피형 완벽주의는 치열한 경쟁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으려 하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 P214

더 좋은 결과를 이루고 싶다면 지금부터라도 ‘바꿀 수 있는 것‘에 몰입하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기억해야 할 것은 딱 두 가지다. 바꿀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기, 과정에 몰입하기. - P2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