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 -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
이생문 외 지음, (사)한국시인협회.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엮음, 나태주 해설 / 문학세계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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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와 시간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삶의 압축된 문장들을 만나는 책




시니어들의 시는 단순한 개인적 기록을 넘어, 우리 사회가 간과하기 쉬운 노년의 섬세한 정서와 지혜를 담아내는 중요한 문화적 자산입니다. -p11, 12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는 제목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이 시집은 제2회 '어르신의 재치와 유머' 짧은 시 공모전 수상작품집이다. 65세부터 100세까지, 인생의 길고 깊은 시간을 지나온 어르신들이 쓴 77편의 짧은 시가 한 권에 엮여 있다. 한국 시단을 대표하는 김종해, 나태주, 김수복 시인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이 시들은 단 몇 줄이라는 짧은 형식 속에 삶의 깊은 통찰과 감동, 따뜻한 유머를 오롯이 담아낸다.








이 시집에 실린 어르신들의 글을 읽으면서, 나이가 들어서도 이렇게 시를 쓰며 삶을 사랑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절절히 느끼게 되었다. 그들의 짧은 시 속에 담긴 유머와 재치,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삶을 통찰하는 혜안은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글쓰기라는 행위가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삶 자체를 풍요롭게 만들고 내면을 가꾸는 소중한 과정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나 또한 이분들처럼, 세월이 흘러 흰머리가 자라고 얼굴에 주름이 깊어져도 펜을 놓지 않고 꾸준히 나의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책은 나에게 나이가 들어서도 글을 쓰는 삶이 주는 기쁨과 가치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대상 수상작인 '저녁노을'이 단 세 줄로 인생의 황혼을 아름다운 금빛 노을에 비유했듯이, 이 시집의 77편 시들은 짧지만 긴 여운과 울림을 선사한다. '찔레꽃 어머니', '영감 생각'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들을 담아낸 시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어르신들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의 연륜과 삶에 대한 깊은 시선이 느껴지는 대목들이다.


이 시집은 단순히 어르신 세대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짧은 문장 속에 응축된 삶의 진솔함과 지혜는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독자들에게 깊은 성찰과 따뜻한 위안을 선사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삶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되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힘이 바로 이 시집에 담겨 있다.







<꽃은 오래 머물지 않아서 아름답다>는 시집은 시를 사랑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삶에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 그리고 초록작가처럼 글쓰기를 통해 삶의 행복을 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히 글을 쓰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빛날 수 있는지, 당신의 마음에 그 따뜻한 소망이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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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해력, 어떻게 가르칠까 - 미국의 사례와 시사점
김민정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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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읽는 힘! 역사를 보는 안목을 키워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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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문해력, 어떻게 가르칠까 - 미국의 사례와 시사점
김민정 외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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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정보 판별력을 키우는 ‘역사 문해력’ 교육의 실천적 해법을 담은 책



더 이상 단편적인 역사 사실의 암기와 인출이 역사 수업의 목적이거나 피할 수 없는 선택지여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은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중요한 공통점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맥락에서, 학생들의 역사 자료 평가 능력과 증거 기반 논증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교육과정이 어떻게 구성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교수, 학습 방안과 지원 체계가 어떻게 마련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지적 탐구이자 생산적인 시사점을 제공하는 기회가 된다. -p67


"역사를 왜 배우나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 시험을 위한 암기 과목이 되어버린 교과서 속 역사는 현실과 무관해 보이기 쉽고, 아이들에게는 딱딱한 연표나 국정 교과서의 밑줄로만 남기도 한다. 《역사 문해력, 어떻게 가르칠까》는 바로 그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다. 단순히 가르치는 기술을 넘어, 역사를 왜 배우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있는 힘으로 만들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묻고 답하는 책이다.


역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이 책은 내가 배운 역사학의 본질—자료를 탐구하고, 해석하고, 진실을 향해 나아가는 사고의 과정—을 초등·중등 교육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점이 깊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진가는 역사를 처음 접하는 학생과 부모, 초보 교사에게 ‘역사 문해력’이 무엇인지 친절하게 안내한다는 데 있다.








이 책은 딱딱한 연표나 인물의 나열 대신, 지금 우리가 진짜 가르치고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준다. 바로 정보의 진위와 출처를 스스로 가려내고, 자료 속에 숨겨진 진짜 의미와 맥락을 읽어내며, 나만의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는 힘—이것이 '역사 문해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공지능이 글을 쓰고 가짜 뉴스가 판치는 지금, 이 능력은 역사 공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전체를 이해하고 판단하는 데 필수적인 힘이 된다.


책은 미국의 대표적인 네 가지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다양한 수업 사례를 소개한다. 《역사가처럼 읽기》는 교사가 어떤 자료를, 어떻게 연결하여 학생에게 다가갈 것인가에 따라 수업의 깊이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읽기·탐구하기·쓰기》는 읽기와 쓰기를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참여의 언어로 확장한다. 학생들은 연설문, 안내문, 이메일 등 실생활 텍스트로 과거를 쓰며 현재를 고민한다. 《세계사 프로젝트》는 교과 간 융합을 통해 학생의 시야를 넓히고, 《시민성 배우기》는 민주사회 구성원으로서 ‘질문하는 시민’의 태도를 기르도록 이끈다.








《역사 문해력, 어떻게 가르칠까》는 교사에겐 수업의 방향을, 학부모에겐 교육의 본질을, 그리고 학생에겐 역사를 ‘살아 있는 텍스트’로 느끼는 첫 경험을 제안한다. 특히 역사를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온 이들에게, ‘자료를 읽고, 스스로 질문하며, 나만의 관점을 갖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를 보여준다.


역사 문해력은 과거를 배우는 힘이자, 현재를 해석하고 미래를 선택하는 힘이다. 이 책은 그 힘을 어떻게 기를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실천적이면서도 사려 깊은 안내서다. 역사를 전공했지만 교육 현장에선 늘 막막했던 나에게 새로운 지도를 건네주었던 이 책처럼, 역사를 처음 접하는 모든 초보자들에게도 분명 더없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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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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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흔들려도 나는 흔들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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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언제나 괜찮다 - 흔들리는 시간을 넘어 단단히 나를 세우는 법
이현수 지음 / 북파머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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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의 원고료와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성한 글입니다.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나를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치유의 에세이






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했고, 당신보다 먼저 목표를 달성한 사람과 당신의 능력은 별 차이 없다. 그저 경험치와 운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치를 지금부터 따라잡는 데 전념해야 할까? 에너지가 이렇게나 떨어지는데도? 혹은 행운이 내 편으로 오게끔 빌고 빌어야 할까? 아니다. '인생의 오후'에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 -p182


문득... 요즘 참 힘들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공허함과 두려움 때문에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내고, 글을 써야 할 시간에는 자꾸만 도파민을 충족시켜줄 무언가를 찾게 된다. 유튜브, 초콜릿, 누군가의 SNS 피드. 그러다 앞서 나가는 사람을 볼 때마다 밀려오는 후회에 위장이 뒤틀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또 하루를 버틴다. 하루는 괴로워죽겠는 쳇바퀴 안에서도 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고민하다가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라는 책을 만났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수만 명의 삶을 바꾼 이현수 심리학 박사의 처방이 담긴  '인생 전환기 심리 수업'이다. 고대 구로병원 20년, 임상 현장 10년! 지나온 세월 속에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저자는 중년기라는 '예상치 못한 깔딱고개'를 지나며 자신 역시 흔들렸다고 고백한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중년기라는 시기를 3막 인생의 제2차 전성기로 보며, 불청객처럼 찾아오는 심리적 혼란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안내한다. 호르몬, 외부 스트레스, 정체성의 위기, 우울과 공허감이라는 '마음의 대소동'에 질식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컴포트 존’ 개념, 삶을 단순화하고 다시 안정화시키는 실질적인 조언들, 그리고 ‘해피니스 커브’를 다시 상승선에 올려놓는 심리적 기법들이 담백하게 정리되어 있다.



 『당신은 언제나 괜찮다』는 훈계하는 조언서가 아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언어로 ‘그럼에도 괜찮다’고, ‘흔들리더라도 당신의 중심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에게 “괜찮다”는 말을 허락한다. 비로소 나도 내게 말할 수 있었다. "그래, 그럼에도 나는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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