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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게
모예진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7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여기는 '어디로 가게'야. 묘묘 씨가 이곳의 주인이지. -책 중에서
그때 묘묘씨는 발견했어. 길 건너편에 처음 보는 문이 있는 거야. -책 중에서
그때 누군가 묘묘 씨의 어깨를 두드렸어. "사진 좀 찍어 주실래요?" -책 중에서
모예진 작가의 담담하면서도 과감한 문장으로 독서를 끌어당긴다. 그런 모예진 작가의 그림책 『어디로 가게』는 어른딜이 아이와 함께 읽으며 '여행'이라는 삶의 은유를 곱씹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주인공 묘묘 씨는 매일 여행자들에게 버스표를 팔며 자신은 어디로도 떠나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익숙한 일상 속에서 처음 보는 '문'을 발견하고, 그것은 곧 예기치 않은 여행의 시작이 된다. 이 책은 작고 조용한 상점 안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며 펼쳐지는 따뜻한 상상이다.


감각적인 색감과 섬세한 장면 구성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자신이 그 여정을 따라가고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묘묘 씨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아이에게는 상상력의 날개를, 엄마에게는 내면의 쉼표를 선물하는 책이다.
'정해진 목적지가 없어도 괜찮다'는 메시지는 아이를 키우며 때로 길을 잃은 듯한 감정에 휩싸이는 엄마들에게도 따스한 위로가 된다. 함께 읽고, 함께 꿈꾸며,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용기를 건네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