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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가 되더라 남에게 건넸던 말을 나에게 건네면
김완석 지음 / 라곰 / 2022년 8월
평점 :
남을 위로하는 말은 잘하지만, 이상하게 나한테 야박해질 때가 있다. 김완석 작가의 < 위로가되더라남에게건넸던말을나에게건네면 > 은 어쩌면..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도서가 아닐까.


이십 대에 경비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나에겐 작은 믿음 하나가 생겼다. 말 한마디가 차가운 세상을 바꿀 순 없겠지만, 한 사람의 세상은 바꿀 수 있다. (p15, 19)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저자의 소개에 의문점이 생겼다. 나이와 직업. 도대체 저자는 어떤 사람일까. 저자 주변 사람들의 눈초리가 어땠을지 상상해보면 마음이 좀 쓰렸다. 난 선망의 대상으로 산 게 아니라 평범에 못 미치는 삶을 살았기에 어떤 심정이었을지.. 누구보다 잘 알 거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얼마나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람인가를 느끼며 삶을 얼마나 애정하고 있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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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를 갖추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만만한 사람이 될 때가 있다. 기본적인 예의가 삭제된 행동에는 적당한 화를 낼 줄도 알아야 한다. (p29)
대공감! 하핫. 예의를 갖추었을 때, 함께 예의로 답해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만만하게 보고 막말을 일삼는 사람도 있다. 이건 온/오프라인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있다. 최근 인스타를 하면서 도를 넘는 사람이 있어 차단을 했다. 자신이 진상짓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무례함과 뻔뻔함에 화가 많이 났지만 그 사람을 상대하며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낭비하고 싶지가 않았다. 까짓 거 나한테 무례한 사람에게 나도 무례해진다고 큰일 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지키며, 만만한 사람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는 사람으로 살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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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서 꽃잎처럼 흔들리되 무너지지만 말아라. (p151)
울컥했다. 울컥이라는 말로는 부족했다. 남들의 시선과 잣대로 내가 실패한 사람이 된다는 거... 그거 정말 서럽다. 말로 다 못할 설움이 나를 괴롭게 한다. 저자가 들었던 상처의 말들.. 나 또한 들은 적이 있다. 완전히 같을 순 없지만.. 그 비릿한 아픔이 이 책을 보는 동안 내 가슴을 따끔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저자는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어주며 제 삶을 사랑하는 태도를 담담히 보여주었다. 나는 나 자신에게 그간 얼마나 사랑의 눈길을 주었나.. 그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남들을 #위로 했던 말 중에 내가 듣고 싶었던 말도 있었다. 일기장을 펼쳐 나에게 전하는 위로의 편지를 쭉 적었다. 앞으로는 더 깊이 나를 애정하고 아끼며 위로의 말을 서슴없이 건네는 사람이 되도록 응원을 주는 에세이였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배려도 마찬가지다. 작은 배려가 반복되면 누군가가에겐 감동이 된다. 그리고 나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법도 어렵지 않았다. 그저, 남에게 건넸던 한마디를 나에게 건네면 그것이 위로의 한 문장이 된다. - P49
적어도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약자에게 강한 사람이 될지, 약한 사람이 될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다. - P71
우린 남에게 쉽게 위로를 건네지만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네주는 법을 모른다. 그러고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쉬웠지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큼 어려웠던 일도 없었다. - P207
결국 성공한 사람들은 반복된 일상을 견뎌내는 사람들이었다. - P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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