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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쓸모 - 개츠비에서 히스클리프까지
이동섭 지음 / 몽스북 / 2022년 10월
평점 :


세계문학작품을 보는 다양한 시선이 있다. 이번에 만난 < 사랑의쓸모 >는 문학을 사랑으로 다시 펼친 도서로 17편의 명작을 '사랑'이란 키워드로 해석한 도서이다. 예술인문학자인 #이동섭 작가는 사랑은 문학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고 했다. 삶을 살면서 사랑이 빠질 수 없는 문학 작품 또한 그럴 것이다. < 위대한개츠비 >부터 < 브람스를좋아하세요 >, < 마담보바리 >, < 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 >, < 폭풍의언덕 >, < 안나카레니나 >, < 제인 에어 > 등 익숙한 작품이 많았다. 아직 읽지 않은 작품도 있었지만 원작을 보기 전에 저자의 관점을 먼저 보고 후에 내 관점과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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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보다 열등한 것들에 대해 냉정하고 오만한 로체스터마저, 놀랍게도 제인을 자신과 동등한 존재로 인정했다. (p325)
< 제인에어 >를 읽으며 제인이 로체스터를 선택한 게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혼했다는 사실을 속이고 자신과 또 결혼하려고 했던 로체스터를 왜 용서했을까. 물론 십오 년 전 신부가 가져올 막대한 지참금을 탐낸 아버지와 형이 로체스터를 강제로 결혼시킨 것이지만... 제인과 결혼식날 모든 사실이 까발려졌으니.. 제인의 심정이 얼마나 암울했을지는 안 봐도 눈에 훤했다. 심지어 옛날 정부의 딸(아델)까지 키우고 있는 남자가 도대체 어디가 매력적이었을까. 아무래도 귀족과 평민, 주인과 하인, 스무 살의 나이 차이 등을 뛰어 넘을 만큼 두 사람이 잘 통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소설만 볼 때는 제인을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사랑의 쓸모>를 보며 천천히 두 사람의 입장을 돌아보니 제인은 자신을 동등한 인격체로 인정한 남자에게 큰 매력을 느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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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개츠비의 미소는 호텔발에서 진실이 폭로되기 전까지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미소에 가려졌던 개츠비의 범죄자 얼굴을 접하자, 데이지는 미소가 변질됐음을 느꼈다. 이것이 그를 떠난 진짜 이유다. (p41)
<사랑의 쓸모>를 읽으며 소설 속에서 보았던 기존의 인물에 대해 재정의를 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를 그저 허영심 많고, 돈밖에 모르는 철부지로 보았는데, 저자는 개츠비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데이지가 떠났다고 했다. 완전히 다 공감이 가는 건 아니었지만, 색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참 흥미로웠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랑을 있는 그대로의 사랑의 관점으로 풀어낸 <사랑의 쓸모>를 보며 문학 작품 속에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빠졌다면 작품이 얼마나 심심해졌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전소설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사랑에 초점을 맞춰 작품 미리보기를 한다면 원작을 읽을 때 훨씬 깊은 관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만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사랑은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우리가 사랑에서 얻길 기대하는 특질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 P79
사랑은 감정을 증폭시킨다. 기쁘면 우주 끝까지 기쁘고, 슬프면 하늘이 무너지게 슬프다. 특히 질투는 감정을 극단적으로 증폭시키는데, 이를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오셀로다. - P105
부러움을 나쁘게 쓰는 마음이 질투다. - P117
결혼은 관계로서 사랑을 확실히 매듭짓는 일인데, 종종 관점이 어긋난다. - P257
네가 구원자인 줄 알았지만, 오직 나만이 나를 구원할 수 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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