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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해줘야겠다 - 일상을 함께하는 아이에게
수정빛 지음 / RISE(떠오름) / 2022년 5월
평점 :

아직 육아를 하기 전이지만, '언젠가 육아를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떤 부모일까?' 그런 생각을 자주 한다. 부모님이 내게 한 육아와 교육은 내 세대에겐 맞는 않는 방법이었다. 이런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지니 다양한 금쪽이들 등장하게 되는 거 같다. 이번에 읽은 책은 육아 에세이로 수정빛 작가의 (일상을 함께하는 아이에게)< 이렇게말해줘야겠다 >로10년이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해온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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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오래가는 것일까. (p25)
그러게. 왜 그러는 걸까. 정작 상처를 준 부모님은 기억에도 없는 일이라고 하시는데. 종종 한국 사회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에 관한 미화된 모습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모든 가족관계가 같을 수 없는데, 올바른 환상을 만들어 둔 다음 많은 대중들에게 강요하는 것 같아 불편함을 느낀다. <이렇게 말해줘야겠다>에서는 좋은 부모의 시작은 자기 치유라고 했다. 상처 받은 게 있다면 그 상처와 아픔을 인정하는 것에서 치유를 시작해야 한다. 내 부모가 내게 상처 준 것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게 불효가 되는 건 아니다. 상처를 치유할수록 하루마다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훗날 만나게 될 아이에게 나의 정서적 상처를 대물림하고 싶지 않았다는 저자의 말이 심금을 울렸다. 나 또한 정서적 가난, 상처를 되물림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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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매, 사랑의 회초리라는 이 모순적인 단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p195)
사랑의 매. 참 많이도 맞고 자랐다. 손바닥, 발바닥을 비롯해 온몸 구석구석 맞지 않은 곳이 없었다. 가정, 학교, 학원. 그 어디에도 예외는 없었다. (아, 교회는 제외) 교육이란 이름으로 아이에게 폭력을 행사할 때, 아이들이 정말 때리고 싶어 때리는 어른들의 마음을 모를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알면서도 무식하게 휘둘렀던 매가 결국 교사와 어른의 권위를 떨어트린 나비효과를 불러온 것은 아닐까. 이 모순적인 단어는 지구에서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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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춘 진짜 어른만이, 엄청난 무게의 고민들로 굳게 닫혀 있는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자격을 가질수 있다. (p256)
세상이 변했다. 가족의 형태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으며, 낳았다고 부모가 아니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자식도 부모도 끝임없이 배우고 발전하는 그런 세상이 온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부모님께서 나를 육아하며 온전한 부모가 아닌 개인만의 시간이 있었을까? 아마 없었을 거 같다. 그땐 그런 걸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었을 테니까. <이렇게 말해줘야겠다>를 읽으며 부모님이 나를 키웠을 때를 돌아볼 수 있었고, 앞으로 나는 어떤 부모가 될지 살펴볼 수가 있었다.
책만을 제공 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육아가 너무 힘들지만 부모라는 역할을 소화해내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나를 자주 떠올려준다면, 지금 당신의 마음에 잠시 내리고 있는 우울이라는 빗줄기 사이로 따스한 햇볕과 무지개가 비치기 시작할 것이다. - P39
뚜렷한 철학이 있으면 다른 사람 이야기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그 상황에 한 걸음 물러나 상황을 지켜보는 여유가 생긴다. - P61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백지에 글을 길고하며 자신의 책을 만들어 나갈 때, 부모를 비롯한 많은 어른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미 완성한 자신의 책들을 아이에게 보여주기 바쁘다. 아이에게 ‘나‘라는 책을 보여주고 강요하여 따르게만 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곁에서 함께 책을 완성해간다는 마음으로 ‘부모‘라는 이름의 책을 채워나간다고 생각해보자. - P130
아이에게 있어가장 좋은 부모는 아이가 훗날 어른이 되어 ‘부모‘라는 존재를 떠올렸을 때 얼굴에 가득 미소가 퍼지게 만들어주는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좋은 부모이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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