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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마을의 탄생 - 일상과 예술이 하나 ㅣ 우리말글문화 총서 5
이동연.유사원 지음 / 마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3개월간 답사하고 글을 쓰다 다시 답사하며 만들어진 < 예술마을의탄생 >은 13개의 예술마을이 담겨있는 책이다. 한국에는 과연 어떤 예술마을이 있을까?
이 책은 정체성, 역사성, 창의성, 공동체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한국만의 예술마을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좋은 명저였다.


담양 소쇄원은 가장 오래된 지식인 공동체 인문예술마을이라 할 수 있다. (p110)
책을 읽으며 반가운 마을이 눈에 유독 잘 들어왔다. (경험의 중요성!) 이전에 소쇄원에 갔을 때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넉 놓고 보곤 했는데, 그곳에 관해 많이 아는 편은 아니었다. 자연 속에서 담 하나 둘러치면 수림도원림이 되는 한국 조경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소쇄원은 인문, 예술, 생타가 융합하는 장소이다. 이런 정보를 좀 더 깊이 알게 된 지금 한번 더 방문한다면서 어떤 느낌일까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담양 생태예술마을 외에도 필봉굿 예술마을, 계촌 클래식마을, 깡깡이예술마을, 하례리 '정령'의 예술마을 등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았다. 책 한 권 읽으니 몸이 근질근질. 국내 곳곳을 방문하고 기록하고 싶다는 욕심도 자연스럽게 차올랐다.
학부 시절에 답사가 정말 싫었다. 어쩔 수 없었다라는 표현은 변명 같지만 몸이 약했기 때문에 오랜 시간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낯선 곳에서 잠을 청하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한국만의 고유한 미를 좋아했기에 책, 사진, 블로그 등을 통해 탐색하는 것을 즐겼다. 그런 과거의 나에게로 돌아가 선물하고 싶은 우리말글문화 총서 시리즈. 방구석에서도 흥미롭게 탐험할 수 있는 시리즈가 세상에 나와서 어느 때보다 즐거움이 마음에 가득하다.
이번에 소개한 <예술마을의 탄생>외에도 <길에서 만나는 한글>, <또 하나의 생활문화 지도 땅이름>, <겨레의 작은 역사 방언>, <자연과학과 인문정신의 만남 #한국의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등이 있다. 하나하나 우리나라 또는 해외에 흩어져 있는 우리 삶과 문화의 뿌리가 되는 인문 콘텐츠를 즐겁게 독파하고 싶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문화는 마을 속에서 피어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 계속된다. 마을을 지키는 신명의 디오니소스 같은 농악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전북 임실에는 농악 마을이 있다. 임실군 강진면 강운로에 자리잡은 필봉문화촌이다. - P45
담양 생태예술마을의 특이성은 지속가능한 관계를 통해 생겨난다. 담양을 잘 살펴보면 역사 공간과 동시대 공간이 서로 단절되어 있지 않다. 이는 담양의 지속가능한 마을의 가치를 끊임없이 상상하게 만드는 연결 고리이다. - P108
사람들이 축제에 열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귀소 본능 때문이다. 마치 예술이 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가지 못한 고향을 찾아가는 마음의 오디세이인 것처럼, 축제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고향을 찾아 나서는 여행자의 마음을 담는다. - P202
예술마을은 주민들과 함께 예술로 도시를 읽고 실천하는 곳이다. - P288
수리조선업이 성황을 이뤘던 1970~80년대에는 종일 선박에 망치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깡깡이‘는 이 마을에서 노동의 의미를 가장 압축적으로 알려 주는 기표였다. - P293
담양 소쇄원은 가장 오래된 지식인 공동체 인문예술마을이라 할 수 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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