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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만 나면 세계 일주 - 여권과 함께했던 638일. 취준생 대신 여준생! 프로직장러 대신 프로여행러!
권보선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4월
평점 :



여권과 함께했던 지난 9년간 38개국 638일이 담긴 < 틈만나면세계일주 >. 프로여행러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긴 책을 보는 내내 역시 살아있을 때, 건강할 때 가봐야 할 곳이 많구나 감탄했다. 인스타로 랜선 여행을 즐기는 나와 달리 38개국, 638일을 여행길 위에서 보낸 권보선 작가. 스트레스를 날려줄 #여행에세이 를 찾는다면 냉큼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벨리즈의 키코커 섬
-중남미 여행 중 꼭 가야 하는 곳 중 한 곳
-"GO SLOW"라는 슬로건을 가졌음
-천천히 걸어도 게을러져도 이상하지 않은 곳
책을 보며 익숙한 프랑스, 호주, 핀란드, 인도, 태국, 멕시코, 체코 등에 빠져들 수 있는 것도 좋았지만, 유독 '벨리즈'라는 나라가 기억에 오래 남았다. <틈만 나면 세계 일주>를 읽지 않았다면 지구상에 있는지도 몰랐을 나라였다. 작가는 신생 국가인 벨리즈에서 1시간 떨어진 외딴 섬인 키코커 섬을 지상낙원이라 소개했다. 캐리비안의 평화로운 작은 섬마을 키코커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눈 뜨면 바닷가로 나가 캐리비안의 에메랄드빛 해변을 걷는 게 일과의 시작이라고 하니.. 왜 지상낙원이라고 했는지 확 와닿았다.
여행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서 일단 가기로 정한 목적지 외에는 가이드북은 물론, 인터넷에 즐비한 여행 후기조차 피하려고 애쓴다. (p165)
찐 프로여행러의 책이라 그런가 진정성이 깊었다. 요즘 음식점, 관광지 등 홍보가 너무 많아서 정보를 찾을 때마다 고생한다. 특히 블로그의 경우 광고 포화 상태라서 여행 준비를 하더라도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무섭다. (맛집이라고 소개했지만, 맛집이 아닌 경우도 많고..) 작가도 오래 블로그를 운영한 만큼 노하우가 튼튼한 사람이었다. 오롯이 자신만의 감정과 시선으로 여행지의 첫인상을 느끼며, 여행 그 자체를 제대로 음미하며 세계를 누볐다. "예습을 전혀 하지 않고 무작정 찾아온 여행지에선 아는 것이 적었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얻는 기쁨은 배가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며, 여행뿐 아니라 작가는 삶 자체를 아름다운 도전과 행복의 연속으로 여기며 사는 사람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그만큼 여행을 통한 사유와 성찰이 깊게 보이는 책이었기 때문이다.
인스타 덕분에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세계지만 역시 직접 가서 느끼는 정취는 비교할 수 없는 만큼 감동이 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틈만 나면 세계 일주>처럼 38개국, 638일 여행은 아니더라도 죽도록 즐거운 여행 10개국 이상은 해보고 싶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햇살이 유난히 따사로웠던 그날, 인생은 한 번뿐임을 온몸으로 깨달았다. - P31
어느 여행지나 하나둘 흉흉한 소문은 떠돌지만, 인도는 넘사벽 수준이다. 21세기 현대 사회라는 말이 무색하게 계급제가 사회 바탕에 깔려있고 문맹률이 최빈국과 겨루어도 떨어지지 않는 이 나라는 전 세계에 몇 안 되는 핵보유국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화성 탐사에 성공했다. 참 알다가도 모를 나라다. 말 그대로 인도 관광청의 홍보 슬로건인 ‘인크레더블 인디아‘다. - P197
우유니 소금사막을 즐기는 법은 딴 게 없었다. 질리도록 셔터를 눌러대는 것이었다. 세상 그 어디와도 비교 불가능한 배경을 놓고 어떻게 찍든 간에 졸작은 나올 수가 없어 보였다. - P286
다시 떠날 궁리를 하고 있다. 한 달 살기, 일 년 살기처럼 오랫동안 말이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우리말이 아닌 다른 나라 말로 시작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날이 올 때까지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여행하듯 살겠다. 내 여행은 현재진행형이다. - P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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