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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평점 :
[도서만협찬] 삶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묻게 만드는 철학적 SF 대작!
[추천 독자]
-재밌는 소설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베르베르 특유의 방대한 잡학 지식과 상상력이 결합된 '지적 유희'를 즐기고 싶은 사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으며, 우주 탐사만큼이나 영혼의 여정에 가슴 설레는 사람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현재의 삶을 더 뜨겁게 사랑할 이유를 찾고 싶은사람
-신화, 과학, 추리, 유머가 한데 섞인 독창적인 서사 구조에 목말라 있는 장르 소설 마니아
과거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글을 두고 "누구나 쓸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라며 폄하하는 시선을 마주하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는 거대한 빙산의 일각만 보고 바다의 깊이를 가늠하려는 성급한 일반화에 가깝다. 그의 문장이 쉽고 막힘없이 읽히는 것은 작가적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복잡한 철학과 과학적 가설을 대중의 언어로 번역해 내는 탁월한 기술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읽은 <타나토노트>를 다시 펼치는 순간, 우리는 그가 빚어낸 참신한 아이디어의 파도 속에 기분 좋게 휩쓸리게 된다.
풋풋한 시절에 처음 만났던 이 책은 시간이 흘러 다시 읽은 지금 더욱 강렬한 흥미를 선물했다. 죽음을 '종말'이 아닌 '미지의 탐사지'로 설정한 도입부부터 작가의 독창적 매력은 폭발한다. 마취 전문의 미카엘 팽송이 영혼의 밧줄을 매달고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정은 그 어떤 액션 영화보다 박진감 넘치며 지적인 자극을 준다.
전 세계의 신화와 종교적 상징들을 촘촘하게 엮어 사후 세계의 7단계 지도를 그려내는 대목은 베르베르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책을 읽는 내내 무수한 문장들이 모여 어떻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거대한 우주'를 구축하는지 목격하며 전율을 느낄 것이다. 작가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공포인 죽음을 '유쾌한 모험'으로 전복시키는 마력을 발휘한다.
베르베르의 진가는 그의 책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어본 사람만이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다. <타나토노트>는 읽고 덮는 소설을 넘어 우리 삶의 유한함과 사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설레는 호기심'으로 바꾸어 놓는다.

지루한 회복의 시간 속에서 다시 만난 이 책은, 멈춰 있던 상상력의 근육을 다시 뛰게 만든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자유롭게 유영하는 이 특별한 항해에 동참해 보자. 당신의 세계는 이전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질 것이다.
옛날에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였다. 단 한순간도 끊이지 않는 효과음처럼 죽음은 언제나 사람들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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