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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김성은 지음, 양양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4월
평점 :
[도서만협찬, 뭉끄] 지금을 지키는 사람이 어떤 미래를 미루는지 보여주는 책


[추천 독자]
-거리에서 들리는 소방차 사이렌 소리에 담긴 누군가의 삶과 무게를 깊이 헤아려보고 싶은 사람
-아이에게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용감한 이들의 헌신을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방식으로 들려주고 싶은 부모
-화려한 영웅 서사보다 그 이면에 감춰진 한 인간의 소박한 꿈과 가족에 대한 사랑에 더 큰 감동을 느끼는 사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모든 제복 입은 영웅들과 그들의 가족
-어른을 위한 그림책을 통해 잊고 지냈던 일상의 소중함과 마땅한 미래의 가치를 되찾고 싶은 사람


우리는 흔히 미래를 위해 오늘을 견딘다고 믿는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삶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익숙한 방향을 조용히 뒤집는다. 어떤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할 틈도 없이, 오직 ‘지금’을 위해 살아간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속 대현 씨는 소방관이다. 그는 누군가의 위급한 순간에 가장 먼저 달려가는 사람이다. 그에게 '미래'는 종종 미뤄지는 아늑한 약속과도 같다. 대신 그의 삶은 수많은 ‘지금’으로 채워져 있다.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는 자신의 내일보다 타인의 오늘을 먼저 떠올린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그를 영웅으로 과장하지 않는 데 있다. 결혼반지를 끼고,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평범한 행복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더 아프고 시리다. 당연하게 누려야 할 미래가 얼마나 쉽게 위태로워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 위험 속으로 들어간다는 사실이 먹먹하게 다가온다.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지금을 어떻게 살고 있는가. 그리고 나의 평범한 하루는 과연 누구의 노력 위에 놓여 있는가.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평온한 일상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오늘이라는 시간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기에 아이와 어른이 함께 보기 참 좋은 그림책이기도 하다.
나아가 아이들에게는 용기 있는 이웃에 대한 존경을, 어른들에게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대한 성찰을 주기에 <대현 씨는 지금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는 우리 마음속에 가장 따뜻하고도 뜨거운 불꽃을 피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