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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의 선물 ㅣ 피터 레이놀즈 단어 시리즈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평점 :
[도서만협찬] 내 아이에게 어떤 '단어'를 선물하고 싶으세요?
[추천 독자]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는 사람
-아이와 함께 감정을 나누고 싶은 사람
-따뜻한 표현이 점점 어려워진 사람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싶은 어른
-누군가에게 건넬 말을 고민하는 사람
결혼 후, 부정적인 단어가 평소보다 늘었다. 결혼을 통해 좋은 사람과 함께한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이지만, 그 행복에 따르는 감정의 파도는 생각보다 깊고 컸다. 신혼 여행 이후 코피가 터질 만큼 몸은 지쳐 있었고, 그제야 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휴식이 필요했다. 그래서 펼쳐든 책이 <단어의 선물>이었다.
거리에는 '폐업정리', '출입금지' 같은 차가운 단어들이 가득하고, 주인공 제롬은 그 속에서 따뜻한 말을 찾지 못해 잠시 멈춘다. 그 장면이 이상하게도 낯설지 않았다. 나 역시 요즘, 내 안에서 좋은 단어를 꺼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롬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미 세상에 있는 말을 찾는 대신, 자신이 모아온 단어를 꺼내고, 사람들과 나누며 '낱말 나무'를 만든다. 이 장면에서 문득 깨닫는다. 좋은 말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그동안 상황이 나아지면 마음도 따라올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순서를 바꿔 보여준다. 작은 단어 하나, 부드러운 표현 하나가 먼저 움직일 때, 마음도 서서히 따라온다는 것을.
나는 여전히 흔들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어떤 단어를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세상은 여전히 날카로운 말들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조금 더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다. 내가 나 자신,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건네는 말을 바꾸게 만드는 <단어의 선물>. 어른에게도 아이에게 멋진 선물 같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