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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
나태주 지음, 박현정(포노멀)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평점 :
[도서만협찬] 지친 마음에 "괜찮아" 속삭여주는 시집
[추천 독자]
-삶의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듯해,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이 간절한 사람
-사소한 일상에서 반짝이는 행복을 찾아내어 기록하고 싶은 감성적인 사람
-나태주 시인 특유의 맑고 순수한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짧고 강렬한 시구로 힐링하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한 진심을 담은 책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
살다 보면 계절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따뜻해지지 않는 마음, 이유 없이 쓸쓸해지는 하루들이 이어지면 우리는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 우리 곁에 봄바람처럼 다가와 말을 거는 책이 있다. '풀꽃 시인' 나태주가 여든의 나이에 3년 동안 써 내려간 신작 시집, <아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이다.
나태주 시인의 문장은 여전히 소박하다. 어렵지 않은 말과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 여운은 가슴속 깊이 오래 남는다. 시인은 151편의 시를 통해 나직하게 읊조린다. 낭창낭창 흔들렸다가 다시 일어서라고 어른다운 격려를 건넨다. 그 다정한 시선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천천히 녹인다.
여든의 시인이 건네는 안부에는 조급함이 없다. 이미 수많은 생의 계절을 건너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느긋한 확신이 깃들어 있다. 지금 당장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한 걸음씩 묵묵히 걷다 보면 결국 꽃은 핀다는 믿음이다. 이 시집은 그 믿음을 독자에게 전하며 우리로 하여금 각자의 삶에 찾아올 봄을 조금 더 신뢰하게 만든다. 특히 박현정(포노멀) 작가의 따뜻한 일러스트는 시어의 농도를 더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을 선사한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봄은 겨울을 견딘 자리 위로 아주 천천히 스며드는 것이다. 이 시집은 그 고단한 기다림의 시간을 외롭지 않게 동행해 주는 따뜻한 길벗이다.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한 날, 혹은 "함께 걸어가자"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은 햇살 같은 위로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정말로, 우리 마음 안에는 이미 봄이 다시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앞으로 내밀 때, 나의 아침은 여전히 눈부시고 나의 저녁은 여전히 눈물겹도록 아름답지 않은가!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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