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 - 108번의 비움으로 나를 다스리는 부처의 말 필사집 원명 스님의 필사집
원명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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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부처 말씀을 손으로 쓰며 마음을 단단하게 다스리는 책



** 하지만 자신과 남을 해치는 장애물이 사라지면, 근심과 고통에서 벗어난 마음에 기쁨과 평화가 들어설 자리가 생깁니다. -p22

** 모든 것이 공허함을 깨달으면 탐욕스러운 마음도 버릴 수 있습니다. -p30

**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음은 집착을 만들고 그 집착 때문에 두려움이 생깁니다. 하지만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사람에게는 더 이상 집착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습니다. -p34








 불교 경전에 좋은 문장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다만 한편으로는 종교적 명언이라는 이유로 마음에 쉽게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나는 부처가 아니고 부처처럼 살라는 말은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하니까.


그런데 최근 내 일상은 불가의 가르침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 만큼 소란스러웠다. 참 불편한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나더러 '대인배'가 되라는 터무니없는 요구까지 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처만 남는 관계들 속에서 마음이 쉽게 흐트러졌다.







그래서 <내 마음이 고요하길 바랍니다>를 펼쳤다. 그리고 조용히 필사를 시작했다. 종교적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지 않아도 좋다. 다만 내 마음이 갈 곳을 잃을 때 잠시 머물 수 있는 작은 여백이 필요할 뿐이다. 책 속의 문장을 한 줄씩 손끝으로 옮기다 보니 감정의 매듭들이 조금씩 풀렸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건 결국 '고요함을 향한 나만의 속도'를 지켜보려는 작은 의지였다.


이 책은 거창한 위로를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108개의 문장이 마음의 소음을 덜어내고 번뇌를 한 겹씩 비워내는 시간을 선물한다. 상처 주는 관계 속에서도 내 마음을 지키고 싶은 이에게, 그리고 요즘 유난히 삶이 시끄럽다고 느끼는 이에게 이 필사집은 고요함을 되찾는 방법은 크게 어렵지 않다라는 사실을 차분하게 일깨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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