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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
이훈 지음 / 오늘산책 / 2025년 9월
평점 :
[도서만협찬] 왼손으로 삶을 다시 써 내려간 피아니스트의 용기와 희망을 담은 책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는 불운을 기적으로 바꾼 한 사람의 실화다. 뇌졸중으로 왼쪽 뇌의 60%를 절제하고 오른쪽이 마비된 피아니스트 이훈은, 스승의 한마디 "왼손으로만 쳐 볼래?"로 다시 삶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병상에서의 절망, 더디고 고통스러운 재활, 그리고 왼손으로만 건반을 두드리며 되찾은 희망의 여정이 담겨 있다.
『나는 왼손 피아니스트입니다』는 단순한 투병기가 아니다. 상실을 받아들이는 태도, 불가능 속에서도 자신을 믿는 용기, 그리고 음악이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회복시키는지를 보여준다. 피아노는 더 이상 직업이 아니라, 살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한 손으로도 인생을 다시 연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몸으로 증명한다.
글을 쓰는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의 ‘왼손’을 가진다고. 누군가에겐 그것이 글쓰기일 수도, 사랑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완전하지 않아도 계속 연주하는 일이다. 이훈의 이야기에서 나는 ‘끝난 삶’이 아니라 ‘다시 시작된 삶’을 보았다. 그리고 그 선율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