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삼국지 기행 : 위나라, 촉나라 편 - 기행장군 양양이의 다시 보는 삼국지 이야기
기행장군 양양이(박창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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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협찬] 초심자에겐 친절하고, 마니아에겐 새 관점을 열어주는 삼국지 기행서





[추천 독자]
-삼국지를 책으로만 읽어 온 역덕/사덕이 현장을 체감하고 싶은 사람
-중국 역사 기행을 꿈꾸지만 당장은 ‘랜선 여행’으로 먼저 떠나고 싶은 사람
-위·촉 서사를 장소 중심으로 정리해 보고 싶은 삼국지 마니아
-사진·지도·QR로 배우는 시각형 학습을 선호하는 사람
-주말에 즐길 고품질 역사 인문 교양서를 찾는 사람



무엇보다 다른 <삼국지> 콘텐츠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도성, 영웅들의 고향과 무덤, 전투 경로 등 세부적이고 전략적인 장소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단순히 유적지를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사건의 흐름을 공간적으로 재구성했다. -p11

진수는 촉한을 단순한 지방 정권으로만 보지 않았다. -p191

장수와 군사, 백성까지 휩쓸었던 시대의 격랑을 이제 한 갈피를 접고, 새로운 길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p383







주변엔 삼국지 덕후가 많은데 정작 나는 대학에 가서야 처음 삼국지를 읽었다. 역사학을 전공하며 단순히 사건을 아는 것을 넘어 그 깊이가 늘 궁금했다. 그렇다면 책상 앞에서도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을까?


『방구석 삼국지 기행: 위나라, 촉나라 편』이 그 답이었다. 유튜브 ‘기행장군 양양이’를 운영하는 저자는 중국 전역의 유적을 직접 밟고 기록한 사진·지도·비문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연대순으로 훑기보다 공간을 축으로 서사를 재구성해, 조조가 허창과 업성을 잇는 과정, 백마 전투의 평야, 헌제의 장안 탈출 경로 같은 장면이 지도 위에서 살아난다. 촉나라 편으로 넘어가면 유비의 고향과 도원결의 사당, 한중전투의 정군산, 적벽대전의 실제 무대까지 이어지며, 전설과 현지 증언이 곁들여져 상상력이 한층 또렷해진다.









각 장에 실린 배경 해설과 QR코드를 통해 관련 영상을 바로 볼 수 있어, 읽고-보고-그려보는 삼중의 몰입이 가능하다. 초심자에겐 ‘이 인물이 왜 그 길을 택했는지’를 지형으로 납득시키는 친절함이, 마니아에겐 사료와 지리의 대조로 새로운 각도가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인물 중심으로만 기억해 온 삼국지를 장소에 ‘앵커링’해 주는 기행서다. 여행을 떠나지 못해도 방구석에서 위·촉의 무대를 느릿하게 걸을 수 있고, 언젠가 실제 답사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예행연습이 된다. 삼국지를 사랑하든 이제 막 호기심이 생겼든, 텍스트에 좌표를 달아 주는 이 한 권은 오래 곁에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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