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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 - 『도덕경』이 건네는 비움의 철학
이길환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7월
평점 :
[도서만협찬] 무위자연의 지혜로 채우기보다 덜어내며 단단해지는 법을 배우는 책


[추천 독자]
-'빠르게, 더 높이'의 삶에 지쳐 속도를 낮추고 싶은 사람
-관계에서 경계와 여백을 배우고 마음의 소모를 줄이고 싶은 사람
-노자·『도덕경』의 통찰을 오늘의 삶에 적용해 보고 싶은 사람
-말·비교·조급함을 덜어내고 고유한 리듬으로 살아가고 싶은 사람
-포기가 아닌 회복으로서의 ‘비움’을 작은 실천으로 시작하고 싶은 사람
** 자신을 아는 현명함을 갖춘다면 인생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닙니다. -p23
**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빈틈을 찾아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마음으로 살아가면 평화롭게 살 수 있습니다. -p24
** 이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인생의 여유가 완전한 쓰임을 위한 밑거름이 되리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p192

오랫동안 ‘완벽하지 못한 딸’이라는 감각으로 살았다. 세상은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아직 어려서 그 말이 버거웠다. 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딸이자 평범한 사람이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완벽하려는 강박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몸으로 배웠다는 점이다.
『삶은 덜어낼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그 체감을 언어로 건네 준 책이었다. 더 채우는 대신 덜어낼수록 중심이 선다는 메시지, ‘빠르게·더 높이’에서 한 발 물러나 무위자연의 흐름을 타라는 초대가 마음에 오래 남는다. 이름과 역할, 비교와 조급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본래의 내가 보인다는 해석도 설득력 있다.


읽는 동안 알게 된 건 비움은 포기가 아니라 회복이라는 사실이다. 힘줘 밀기보다 흐름을 타기, 말로 이기려 들기보다 침묵으로 지키기. 관계에서도 과한 설명과 증명을 덜어내자 서운함이 줄었고, 나를 앞세우지 않자 오히려 한 걸음 앞설 수 있다는 역설이 이해됐다. ‘작은 일이 결국 큰 일’이라는 구절에서 나는 매일의 조급함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래서 요즘의 나는 완벽을 향해 달리기보다 하루에 하나씩 덜어낸다. 불필요한 사과 한 줄, 끝없는 비교, 내 몫이 아닌 책임. 그 자리에 호흡이 돌아오고, 마음은 조금 단단해진다. 비교와 속도의 강박에서 물러나 삶의 흐름을 타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은 조용하지만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