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평점 :
[도서만협찬] 한 편의 서늘한 영화처럼 몰입감을 선사하는 소설 추천!




[추천 독자]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결합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
-사랑이라는 감정을 복잡하고 입체적으로 탐구하고 싶은 사람
-감정의 흔들림과 인간 관계의 균열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몰입감 있는 플롯과 정서적 긴장을 함께 경험하고 싶은 사람
"왜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그냥 집으로 오라고 하지." 약간의 투덜거림이 섞인 말투는 사실 미안함의 포함이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살짝 찌푸린 유민의 눈 썹 끝이 힘없이 밑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p7
병원에 도착할 때쯤, 잔뜩 굳어있던 근육들이 풀어져서 그런지 뻣뻣하던 다리가 많이 편해져 있었다. -p96
"여름 밤, 감정의 미로를 걷는 기분"무더운 여름이면 괜히 서늘한 이야기가 끌린다. 실내는 덥고, 마음은 조금 지쳐 있을 때, 땀을 식혀줄 바람 대신 한 권의 책에 기대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마늘밭의 파수꾼》은 그런 순간에 어울리는 소설이다.
이야기는 조용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인물 간의 감정이 엇갈리는 한 편의 심리극처럼 시작된다. 다정한 연인, 숨겨진 과거, 알 수 없는 균열… 모든 게 조용히 일상 위에 놓여 있다가, 어느 순간 뚝, 금이 간다. 작가는 로맨스와 스릴러의 경계에서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다룬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가 이야기를 뒤흔드는 방식이 인상 깊다.
이 소설은 자극적인 반전이 주는 재미 이상의 내면의 온도차에 집중한다. 그래서 더 오싹하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인물들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보다, 그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 얼마나 애쓰는지를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마늘밭의 파수꾼》은 더위 속에서 느끼는 묘한 냉기 같다. 땀에 젖은 일상 위로 감정의 틈을 따라 스멀스멀 번지는 긴장감. 무섭지도, 달콤하지도 않지만 계속해서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든다. 지금처럼 지치는 계절, 당신도 한 번 이 소설의 ‘서늘함’에 기대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