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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서양 철학사 - 더 크고 온전한 지혜를 향한 철학의 모든 길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7월
평점 :
[도서만협찬] 생각하는 힘이 필요한 시대, 나만의 철학 나침반을 찾고 싶은 이들을 위한 책


[추천 독자]
-철학이 궁금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사의 큰 흐름을 한눈에 이해하고 싶은 사람
-이성과 감성, 과학과 신비의 관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
-사유의 깊이를 넓히고 삶의 태도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
-논리와 직관, 역사와 철학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인문 교양서를 찾는 사람
서양 철학은 주로 신, 자연 그리고 인간을 다루는데, 이런 주제에 관해 나름대로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아도, 철학사를 보면 이미 거기에 다 있습니다. -p8
지도와 좌표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찰학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생각이 어디쯤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합리론에 가까운지 아니면 경험론에 서 있는지 혹은 아직도 플라톤의 형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 체계가 스피노자처럼 기하학을 본으로 삼고 있는지 등을 알려 줍니다. -p10~11
알기 위해서는 믿으라고 맗나 아우구스티누스는 철학보다는 삶으로더 유명합니다. 어머니 모니카도 유명하며, 그가 마니교도였던 사실도 그렇습니다. -p127

탁석산 작가는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주목받았고, 이후 『철학 읽어주는 남자』, 『행복 스트레스』, 『한국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다양한 교양서로 대중과 소통해 온 철학자다. 철학을 일상과 연결해 풀어내는 데 탁월하며, 방송과 칼럼 등 여러 매체를 통해 꾸준히 철학 대중화를 시도해 왔다.
『탁석산의 서양 철학사』는 철학사 2500년의 긴 흐름을 단순한 연대기나 철학자 소개에 그치지 않고, 철학과 종교, 과학, 신비주의가 어떻게 엮이고 갈라지고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를 폭넓게 보여준다. 고대 철학이 신비주의와 맞닿아 있었음을 강조하며 시작해, 중세의 철학-신학 융합, 르네상스 이후의 분리와 근대의 자기 반성, 현대의 다양한 융합 시도까지를 일관된 시선으로 짚어낸다. 특히 플라톤, 데카르트, 칸트, 니체처럼 익숙한 이름뿐 아니라, 피타고라스나 신플라톤주의, 현대 에소테리시즘까지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철학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학문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직관과 상상, 영성까지 아우르는 지적 흐름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단지 사조의 이동이 아니라 인간 사유의 변화 그 자체로 철학사를 읽게 만든다. 저자는 개입을 최소화하고, 사상 간의 대화와 충돌을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으로 독자의 사유를 자극한다.
656쪽의 벽돌책이지만, 각 장은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분절되어 있어 비전공자도 따라가기 수월하다. 철학을 공부하려 했지만 두꺼운 이론서 앞에서 막막했던 사람, 철학의 흐름을 시대사와 연결지어 읽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이 든든한 철학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