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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예민한 나를 지키는 감정 연습 33가지 - 40~50 마음이 자주 시큰한 당신에게
디노에뜨 / 작가와 / 2025년 6월
평점 :
『예민한 나를 지키는 감정 연습 33가지』는 예민함을 부끄러워했던 사람에게 '그건 오히려 더 깊게 삶을 느끼는 능력'이라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책이다.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제안한다.
그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감정의 물결에 자주 휘둘리는 편이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깊이 흔들리고, "왜 저 말이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지?"를 곱씹는 날도 있다. 최근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사과했지만, 실제로는 내 감정을 무시하고 몰아세운 사람. 그 일을 겪고 난 뒤, 예민함을 억누르기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고민하던 중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예민한 나를 지키는 감정 연습 33가지』는 얇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일상 속 감정을 가까이 마주해 온 저자는, 복잡하고 민감한 마음을 결코 얕보지 않는다. 감정이라는 섬세한 흐름을 ‘연습’이라는 말로 풀어내면서, 억누르거나 회피하는 대신 어떻게 느끼고 흘려보낼지를 안내한다. 그 과정에서 감정과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두는 법도 하나씩 제시한다.
『예민한 나를 지키는 감정 연습 33가지』를 읽고 좋았던 점은, 이 책이 예민한 사람에게 '고치라'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꾸기보다는 이해하는 데 집중한다. 감정을 다루는 태도 자체가 이미 다정하고 조용하다. 그 속에서 독자는 감정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예민함이 곧 약점이 아니라는 사실, 그것이 오히려 삶을 감지하는 중요한 감각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반복해서 상기시킨다.
감정에 휘둘려 스스로가 낯설게 느껴지는 날, 이 책은 나를 부드럽게 돌아보게 만든다. 예민한 나를 미워하지 않고, 그 예민함으로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작지만 분명한 위로가 될 것이다. 그리고 "예민하다"라는 말이 더는 스트레스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