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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도서관 : 조지 워싱턴 - 십진분류법으로 읽는 미합중국 국부의 다층적 초상 ㅣ 인물 도서관 2
김현정 지음 / 구텐베르크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조지 워싱턴이라는 인물을 시대·사상·정치의 맥락 속에서 입체적으로 읽는 책



[추천 독자]
-역사를 지금의 문제로 읽고 싶은 사람
-조지 워싱턴에 대해 피상적인 지식만 가진 사람
-미국 건국사를 인간 중심의 이야기로 만나고 싶은 사람
-정치적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고민 중인 사람
-짧지만 깊이 있는 전기 읽기를 원하는 바쁜 독자
1796년 발표한 고별사에서 그는 지역과 정파 등에 대한 편파적 애착은 자유의 적이라며 후임자들에게 절제를 당부했다. 링컨, 아이젠하워, 케네디가 위기마다 이 연설을 인용한 것은, 워싱턴이 남긴 이 메시지가 시대를 초월한 표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p73
그는 공사 모든 일에 있어 정직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으며, 변명이나 거짓을 경계하였다. 실제로 워싱턴은 정직이야말로 최선의 정책이라는 격언을 공적인 업무와 사적인 삶 모두에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믿었고, 자신도 정직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지키는 것이 가장 부러운 칭호라고 말할 만큼 청렴결백을 중요시하였다. -p154

『조지 워싱턴』을 읽는 일은 단지 한 위인의 일생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국가가 탄생하는 격동의 순간을 지적 탐색하는 여정에 가깝다. '한 사람의 삶은 하나의 도서관이다'라는 모토 아래 기획된 인물 전기 시리즈 '인물 도서관'은 조지 워싱턴을 단순한 '국부' 이미지에서 꺼내어 보다 다층적이고 생생한 인간의 얼굴로 그려낸다. 나는 운 좋게도 이 시리즈의 두 번째 권, 『조지 워싱턴』을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조지 워싱턴』의 가장 큰 특징은 도서관의 십진분류법에 따라 워싱턴을 10개의 학문적 키워드로 조망한다는 점이다. 총류부터 철학, 종교, 사회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각 장은 워싱턴이라는 인물의 삶을 해석하는 또 다른 창이 된다. 독립전쟁의 총사령관으로서의 냉철함, 대통령으로서의 고민, 농장주로서의 고뇌, 노예제에 대한 그의 태도와 변화까지, 워싱턴의 복합적 면모가 짧고 명료한 문장 속에 입체적으로 담겨 있다.


책의 판형은 작지만, 내용은 가볍지 않다. 짧은 분량 안에 담긴 정보는 밀도 높고, 언어는 현대적이다. 고전적인 인물 전기와 달리 무게를 덜고, 오늘날 독자에게 필요한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지도자의 용기란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은 과거의 인물에 대한 독서가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좋은 예다. 미화되지 않은 워싱턴의 초상은 오히려 더 깊은 신뢰를 남긴다.
『조지 워싱턴』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물론,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다. 지금을 만든 사람들의 생각과 흔들림을 들여다보고 싶은 이라면, 이 전기를 읽어보라고 선물하고 싶다. 그 안에서 우리는 지도자가 아닌 인간 워싱턴을 만나게 되고, 결국 나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대해서도 성찰하게 될 것이다. 얇고 작지만, 성찰의 깊이를 더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