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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들의 슈퍼 파워 ㅣ 귀쫑긋 지식 그림책
솔레다드 로메로 마리뇨 지음, 소니아 풀리도 그림, 조은영 옮김 / 토끼섬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존재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을 발견하는 책
[추천 독자]-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과학책을 찾는 부모-식물이나 자연에 관심은 있지만 과학책이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지구 생태계와 기후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환경교육, 생명과학 관련 활동을 하는 교사나 지도자-감각적인 그림과 함께 지식을 얻는 걸 좋아하는 독서 취향자
지금까지 지구에서 이름이 붙여진 식물은 약 35만 종이에요. 식나이 지나면서 사라진 식물도 있지만 많은 식물이 놀라운 힘을 이용해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았고 또 잘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 식물들은 높은 산꼭대기, 깊은 열대우림, 메마른 사막의 모래 언덕, 바다의 파도 아래, 심지어 여러분이 사는 동네의 공원이나 뒷마당에도 있어요. 하지만 어딘가에 숨어서 우리가 발견하길 기다리는 식물들은 더 많답니다. -책 중에서

식물을 유독 좋아하는 나에게 『식물들의 슈퍼 파워』는 꼭 만나고 싶었던 책이었다. 특히 조카와 함께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운 좋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을 때 반가움은 더 컸다. 그동안 배경처럼 여겨졌던 식물이 사실은 지구의 가장 오래된 생존자라는 사실, 이 책은 그 놀라운 진실을 유쾌하고도 인상 깊게 풀어낸다.『식물들의 슈퍼 파워』는 제목 그대로, 식물이 가진 놀라운 생존 능력을 소개한다. 바람과 화염, 극한의 온도를 견디는 끈질긴 생명력, 썩은 내를 풍기며 곤충을 유혹하는 전략, 씨앗을 낙하산처럼 날려 보내는 이동 방식 등, 각 식물마다 마치 초능력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능력이 숨어 있다. 특히 넵튠 그래스가 아마존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식물의 존재를 다시 보게 만든다.책의 구성도 매력적이다. 각 장은 한 식물의 슈퍼 파워를 다루며,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한 설명과 함께 감각적인 일러스트가 함께한다. 소니아 풀리도의 그림은 식물의 디테일을 살려내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구성으로, 과학 정보에 생생한 생기를 불어넣는다. 어린이 과학책이지만, 어른도 감탄하며 읽을 수 있는 이유다.


『식물들의 슈퍼 파워』는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어른에게는 익숙한 것에 대한 새삼스러운 경외심을 안겨준다. 조용하고 위해다게 가장 오래 지구를 지켜온 생명체의 힘을 통해 자연의 숭고함을 배우게 되는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집안의 작은 화분 하나마저도 전혀 다른 존재로 보일 것이다. 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찾는 독자에게, 혹은 일상 속 자연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