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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골드 마음 식물원 (아틀리에 컬렉션) ㅣ 메리골드 시리즈
윤정은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6월
평점 :
[도서협찬] K-힐링 소설의 결정판! 지워지지 않은 마음, 꽃이 되어 다시 피어난다.
책과 소정원 원고료를 제공받았지만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추천 독자]
-상처받은 기억을 껴안고도 여전히 ‘행복하고 싶은 사람’
-힘든 시기를 지나는 중이라 ‘다시 피어나는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
-감성적인 성장 소설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은 사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마음 사진관』을 읽은 사람
-읽는 동안 스스로를 더 이해하게 되는 따뜻한 소설을 찾는 사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밀을 알려줄까?" 정원에서 꽃에 물을 주는 엄마ㅡㄴ 나비를 따라 뛰어오는 나이에게 콧잔등을 찡긋하고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p11
"예쁜 꽃들이 여기 있네." 한낮의 해변에 홀로 서 있던 여자가 무릎을 양팔로 감싸고 앉아 고운 모래를 가냘픈 손으로 쓸어 담는다. -p17
문자 그대로 나의 봄날이다. 따스한 봄바람이 볼을 스친다. 살아 있다. 살기를 거부한 숱한 날들을 지나 여전히 살이 있다. -p267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마음속 깊은 상처를 꽃과 나무로 피워내며 돌보는 이야기이다. 삶에 지친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전하는 이 소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감정의 정원이다. 전작인 『마음 세탁소』나 『마음 사진관』을 읽지 않아도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소설의 배경은 마음 식물원이라는 특별한 공간이다. 이곳은 사람들이 잊고 지낸 상처와 후회를 식물로 구현해 돌보는 치유의 장소이다. 주인공은 반복된 환생의 기억을 품은 인물로, 자신의 아픔을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타인의 감정도 어루만진다. 슬픔으로 얼룩진 과거가 네잎클로버, 국화, 메리골드처럼 저마다 다른 식물의 형태로 피어날 때, 독자 역시 자신 안에 있는 감정의 흔적들을 마주하게 된다.
등장인물들의 말은 짧고 단순하지만 진심을 담고 있고, 이야기의 흐름은 느리지만 섬세하게 감정을 따라간다.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꽃잎을 만지듯 조심스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책 속 식물의 의미, 말투 하나, 그리고 표지에 담긴 색감까지도 독자의 심리를 자극하며 마음의 긴장을 천천히 풀어준다.

『메리골드 마음 식물원』은 행복은 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믿음을 이야기한다. 단순한 희망의 메시지를 넘어, 아픔을 껴안고도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감정의 회복력을 조용히 보여준다. 처음 소설을 읽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을 만큼 서사가 명료하며, 위로가 필요한 모든 이에게 선물처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지금,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씨앗 하나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읽고 나면, 마음속 어딘가에 단단히 뿌리내린 위로의 식물이 자라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