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 지리로 ‘역사 아는 척하기’ 시리즈
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복잡한 동양사를 입체적 지도와 유쾌한 설명으로 풀어낸 책





그만큼 지리와 역사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지리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사는 우리와 조선에서 살던 조상들 사이에는 수백 년이라는 시간적 차이가 있습니다. 그 당시의 국제적 정세와 시대의 흐름, 상황을 지금 우리가 온전히 종감할 수는 없죠. -p5


하지만 역사적으로 '진짜 중국'을 따지고 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정체성은 '한족'에 있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56개 민족으로 구성돼 있지만, 중국 인구의 90% 이상은 한족이에요. 나머지 소수민족은 중국이라는 국가 정체성을 위협하지 않으면 인정받지만,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면 티베트나 신장위구르처럼 가혹하게 탄압받스빈다. 그래서 중국은 한족의 나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p16


한국 지리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다룰 게 산입니다. 한반도의 약 70%는 산지로 되어 있죠.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시작으로 산줄기가 함경산맥, 낭림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으로 이어져 한반도에 뻗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지명에는 골짜기 곡이나 뫼 산 자가 참 많이도 들어갑니다. -p87


유리시아대륙 동쪽에 있는 강은 대부분 티베트고원에서 물길이 시작해요. 인도, 중국, 인도차이나의 많은 강은 티베트에서 발원하죠. 중국이 티베트를 포기하기 못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티베트의 수자원 양향력 때문이에요. -p201






역사는 어렵고, 지도는 더 어렵다’는 편견을 깨는 데 이만한 책이 또 있을까.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은 단순히 지도를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공간이 어떻게 시간과 맞물려 역사를 만들어왔는지를 풍성한 일러스트와 흥미로운 사례로 풀어내며, 지리로 역사를 아는 척이 아니라 지리로 역사를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준다.


중국, 한국과 일본, 남아시아와 중앙유라시아, 동남아시아까지. 익숙한 지역이지만 의외로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동양의 지리와 역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한족은 남쪽보다 북쪽을 먼저 개발했는지, 백촌강 전투 이후 한일 관계에 어떤 균열이 생겼는지, 히말라야산맥이 남아시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역사 교과서에서는 보지 못한 입체적인 해설이 이어진다.


지리와 역사의 관계에 익숙하지 않았던 독자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각 장마다 구성이 간결하고, 역사학자가 아닌 일반 독자를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에서의 유쾌한 강의 스타일이 그대로 녹아 있어, 책이지만 부담 없이 읽힌다.


전작인 서양 편을 읽지 않아도 전혀 문제없다. 이 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재미와 통찰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시리즈라 부담스러울까 봐 망설였던 독자도 안심하고 펼쳐볼 수 있다.






동양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사람, 배경지식 없이도 흥미롭게 역사책을 읽고 싶은 사람, 그리고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공간으로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싶은 창작자들에게도 이 책은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