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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 - 자식을 사랑한다는 사회적 편견에 가려진 정서적 폭력
위첸 지음, 박소정 옮김 / 북바이북 / 2025년 4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꿀핵심 책소개]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를 인정하고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정서적 폭력을 솔직히 드러내는 책
"부모도 사람이다"라는 말에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책
사랑을 강요받은 자녀가 스스로를 치유하는 여정을 안내하는 책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가짜 사랑과 구별하는 눈을 키워주는 책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부모의 말이나 태도를 얼마나 믿고 인정할지를 판단한다. 부모가 진심인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아이의 신비로운 직감 때문에 소위 '좋은 부모'를 바라보는 제삼자와 아이의 관점이 달라진다. -p17
부모는 항상 옳을까? 『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는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우리가 감히 입 밖에 꺼내지 못했던 진실을 이야기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우리 마음에 새겨진 상처를 애써 외면하지 말라고, 너는 잘못 느낀 것이 아니라고 다정히 손을 잡아준다.
가정은 사랑만이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때때로 외로움과 불평등, 그리고 억울함이 쌓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특히 딸들에게는 더 깊은 무게로 다가온다. '딸이라서' 당연히 감내해야 했던 희생과, 스스로를 끊임없이 증명해야 했던 외로움이 이 책 안에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나 또한 '딸이라서' 너무도 당연하게 희생 당하며 살아온 세월이 길었다. 그랬기에 『세상에 나쁜 부모는 있다』를 읽으며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부모도 사람이다”라는 말로 아이의 상처를 덮어버리는 사회적 관습에 질문을 던지며, 진짜 사랑은 책임지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것임을 상기시킨다. 이 책은 말한다. 네가 느낀 아픔은 진짜였고, 그 아픔을 마주해야 진정한 치유가 시작된다고.
부모를 부정하고자 함이 아니다. 단지,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매만져 주는 일이다. 더 이상 자책하지 않고, 더 이상 억지로 용서하지 않고,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가기 위해. 상처 입은 딸들에게, 이 책은 조용히 속삭인다. “괜찮아. 너는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