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 식물이 빚어낸 매혹적이고 경이로운 이야기
엘리스 버넌 펄스틴 지음, 라라 콜 개스팅어 그림, 김정은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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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향기의 탄생부터 향수를 만드는 섬세한 기술까지 아우르는 향기로운 지식 산책서



역사에 그런 것들이 기록되기 전부터, 사람들은 바닥에 향기로운 풀을 흩어 놓거나 소나무 가지로 집 안의 생기를 돋우거나 튼 손에 꽃잎을 넣은 기름을 문지르는 방식으로 그들의 삶에 향기를 더하곤 했다. -p7


'향수'는 잘 모르지만, 좋은 향기는 좋아한다.



『향기』를 읽기 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을 생각하며 이 책엔 과연 향기에 관해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향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억을 움직이고 감정을 흔드는 가장 섬세한 감각이다.





『향기』는 그 미묘한 세계를 식물과 인간, 역사와 문화, 생존과 유혹의 언어로 풀어낸다. 식물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만들고, 우리는 그 향기를 빌려 부와 권력을 쌓고 사랑을 전한다.



유향과 몰약이 고대 이집트를 지배하던 순간부터, 사프란과 바닐라가 제국의 무역 지도를 바꿨던 날들, 그리고 현대 향수의 세밀한 향조 구성까지.





『향기』는 단순한 식물의 이야기나 조향 기술을 넘어, 향기가 어떻게 인간의 삶과 문명에 스며들었는지를 통찰력 있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코끝에 꽃잎이 스치듯 문장마다 향이 묻어난다.



식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향기라는 무형의 언어를 다시 배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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