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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강남역 분식집
윤진선 저자 / 프롬북스 / 2025년 2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떡볶이 한 접시에 담긴 사람 사는 이야기



어쩌다 분식집을 와서 일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또 어쩌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처음 분식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만 해도 몇 달만 도와주고 그만해야지 싶었는데, 그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벌써 일 년이 넘었다. -p281
인생에서 성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서 싸우는 것이다. -p280
해결될 일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p100
분식집. 언제나 친근한 이름이다. 하지만 직접 운영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어쩌다 강남역 분식집》의 저자 역시 처음부터 이 길을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대기업과 외국계 회사에서 나름의 커리어를 쌓았던 저자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경험한 후,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분식집’을 선택하게 된다.
마치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분식집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많은 삶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손님과의 사소한 대화, 예기치 못한 감동, 때론 황당한 상황들까지. 저자는 그 속에서 발견한 따뜻한 교감과 소소한 깨달음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분식집에서의 하루는 단순히 떡볶이와 김밥을 파는 일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손님의 작은 친절에서 배우는 감사, 단골손님이 주는 위로,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순간까지도 모두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된다.


이 책은 단순한 창업 에세이가 아니다. 살면서 ‘어쩌다’ 맞이한 변화 앞에서, 어떻게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따뜻한 조언이다. 소소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들이 가득한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크고 작은 행복과 깨달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분식집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마주친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