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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살인
엔도 가타루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2월
평점 :
책과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한 솔직한 서평입니다.


**사무실 바닥에 한 남자가 죽은 채 누워 있다. 소속사 대표다. 몇 시간 전까지는 멀쩡히 살아 있었는데 지금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대표의 시체를 앞에 두고 우리 셋은 멍하니 서 있다. -p5
"최애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는 익숙하지만, 최애가 살인을 저지른다면?"
<최애의 살인>은 단순한 범죄 소설이 아니다. 무대 위 화려한 조명 뒤, 벼랑 끝에 내몰린 지하 아이돌들의 처절한 현실과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그린 강렬한 서스펜스 스릴러다.
무능한 소속사, 살벌한 인기 경쟁, 착취당하는 나날들. 아이돌 생활에 염증을 느껴 탈퇴를 고민하던 루이는 동료의 살인을 목격하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는다. "이대로 무너질 것인가, 아니면 살아남을 것인가?" 팀을 지키기 위해 세 멤버는 공범이 되는 길을 택하고, 이들의 운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 작품은 스타가 아닌 ‘인간’으로서의 아이돌을 조명한다. 범죄를 은폐하며 수동적인 삶에서 벗어나 주체적으로 자신의 무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 빠른 전개, 치밀한 심리 묘사,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는 압도적인 흡인력. 『최애의 살인』은 단순한 미스터리를 넘어 아이돌 산업의 어두운 이면과 청춘들의 절박한 생존기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내 최애가 살인자라면?" 이 잔혹한 질문이 두렵다면, 이 책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그렇기 때문에이 소설은 반드시 읽어야 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는 강렬한 이야기, 당신의 심장을 두드릴 최고의 미스터리 스릴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