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부탁해 -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114
설상록 지음, 메 그림 / 비룡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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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우는 책





'가방 놔두고 얼른 협의실로 가서 달결 만져야지.'
우리 반에서 요즘 달결을 부화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따뜻한 온실을 만들고, 그 속에 달걀을 넣고 부화할 때까지 기다리는 실험이다. 물론 가만히 놔둔다고 달걀이 저절로 병아리가 되는 건 아니다. 이게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 -p13

이제 병아리들은 학교 텃밭 옆에 만들어진 새로운 집에서 지내고 있다. 출입구가 없는 집에 병아리들이 들어가느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p101

2024년 제3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호랑이를 부탁해>. 이 책은 ‘달걀 부화 프로젝트’를 통해 생명의 탄생과 이별을 마주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엉뚱하지만 따뜻한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과학 실험이 아닌 ‘함께 돌보고 키우는 것’의 의미를 가르쳐 준다.


하지만 기대와 설렘 속에서 진행되던 프로젝트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마주하게 된다. 난장판이 된 교실, 깨진 달걀, 그리고 우주가 목격한 ‘검은 모자’.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갈등하지만, 결국 살아남은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시 마음을 모은다.




<호랑이를 부탁해>는 초등학교 교사인 설상록 작가가 실제 교실에서 아이들과 부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경험한 순간들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아이들의 고민과 설렘, 실수와 성장을 사실적으로 담아내 독자들에게 마치 한 교실 속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또한, 황금도깨비상 수상작다운 탄탄한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그리고 메 작가의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더해져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탄생과 이별, 우정과 신뢰, 그리고 책임을 배워가는 아이들의 여정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따뜻한 감동과 흥미진진한 전개를 동시에 갖춘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호랑이를 부탁해>를 꼭 만나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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