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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평점 :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사회 속에서 사생활을 지키려는 인간의 노력을 담은 역사서




** 프라이버시와 부동산의 연고나성을 고려했을 때 주택 설계의 진화는 프라이버시의 초기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p25
** 사생활의 보호가 전 세계적으로 인식이 퍼진 동인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프라이버시가 일종의 인권으로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p240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하고 자연스러운 ‘사생활’은 언제부터 존재했을까? 나는 사생활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라 타인의 사생활 또한 소중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남의 사생활을 쉽게 떠들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원시시대에 사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말 ‘사생활’이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언제부터 당연하게 여겨졌을까? 《사생활의 역사》는 이런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프라이버시의 역사와 현재를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중세 런던에서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받기 위한 소송이 있었다는 사실, 18세기 문해력의 증가가 사적 영역의 확립에 기여했다는 점,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프라이버시가 점점 더 위협받고 있다는 경고까지—이 책을 통해 우리는 사생활의 개념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특히 디지털 사회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사생활 문제를 조지 오웰과 스노든의 사례를 통해 분석하는 마지막 장은 매우 인상적이다. 우리가 SNS를 사용하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남기는 흔적들이 결국 우리의 자유를 어떻게 침해할 수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사생활의 역사》는 혼자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