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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관하여 -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ㅣ arte(아르테) 에쎄 시리즈 1
미셸 에켐 드 몽테뉴 지음, 박효은 옮김, 정재찬 기획 / arte(아르테) / 2024년 11월
평점 :

우리 인생길의 마지막 목적지도 죽음이다. (p27)
아직도 '나'의 죽음이 낯설다. 언제쯤 죽음과 친해질지 모르겠지만 '죽음'이란 키워드를 책에서 보게 되면 나의 죽음보다는 부모님의 죽음이 먼저 떠오르곤 한다. 사실 가는데 순서가 없기에 내가 먼저 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그렇기에 난 <좋은 죽음에 관하여>를 읽으며 나의 죽음을 깊게 생각해 보았다.
사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낯선 주제다. 하지만 몽테뉴의 <좋은 죽음에 관하여>를 읽는다면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다. 이 책은 죽음을 단순히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닌, 삶의 깊이와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로 바라보게 하기 때문이다. 몽테뉴는 죽음을 솔직하게 성찰하며, 우리가 현재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좋은 죽음에 관하여>를 읽으며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외면하기보다는 직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몽테뉴의 글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려준다.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통해 현재를 더욱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 또한 마음에 새겼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삶의 유한성을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몽테뉴의 지혜로운 목소리는 우리에게 죽음을 통해 삶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잘 죽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라 될 수도 있지만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오늘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갈지를 고민하게 만드는 따뜻한 안내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죽음과의 친밀감을 쌓아가며, 삶의 매 순간을 더욱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참 아이러니한 매력이 가득해서 주변에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죽음이 우리를 어디에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우리가 먼저 죽음을 기다려보자. - P35
풍요도 가난도 각자의 견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며, 부도 명예도 건강도 극서을 가진 자가 거기 부여하는 그만큼만 아름답고 즐겁다. 세상만사는 우리 각자가 어떻게 느끼는가에 따라 좋은 것이 되기도 하고 나쁜 것이 되기도 한다. - P103
고통, 쾌락, 사랑, 증오는 어린아이가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이 이성과 조화를 이룬다면 그것은 곧 미덕이 된다. - P125
그대가 비겁하고 잔인하지, 하이면 충성스럽고 헌신적인지 아는 사람은 오직 그대뿐이다. 다른 사람은 그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막연한 추측으로 짐작할 뿐이다. 그들은 그대의 진짜 본성이 아닌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을 볼 뿐이다. 그렇기에 그대는 그들의 판단이 아닌 자신의 판단을 믿어야 한다. - P135
우리 몸이 구부정하게 굽으면 무거운 짐을 지탱하기가 더 힘들어진다. 우리 영혼도 마찬가지다. 영혼을 일으켜 새워 적의 힘에 맞서게 해야 한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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