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생각의 음조
한병철 지음, 최지수 옮김 / 디플롯 / 2024년 11월
평점 :


**모든 아름다움은 모순입니다. 모순 없이는 아름다움도 없습니다. 저는 모순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합니다. 진실은 이러한 아름다움 안에서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의 음조 역시 이러한 모순입니다. 저는 제 생각의 음조를 '어두운 빛' 또는 '어두운 영롱함' '밝은 슬픔'과 같은 역설적 표현으로 부릅니다. (p24)
한병철의 <생각의 음조>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탐구하는 독창적인 철학적 저작이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피로사회>를 보았었는데 이렇게 <생각의 음조>로 다시 만나니 반갑다. 그는 '피로사회'와 '불안사회'를 진단하며, 현대인이 겪는 고뇌의 본질을 파헤친다. 특히, '에로스의 종말'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랑과 인간관계의 변화를 분석하며, 우리가 상실한 희망의 정신을 되찾고자 한다.
한병철은 음악을 통해 자신의 사유를 설명한다. 그의 사유는 '모순적 아름다움'이라는 역설로 정의되며, 이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처럼 변주를 통해 깊어지는 멜로디와 같다. 그는 자신의 철학적 사유가 어떻게 발화하는지를 고백하며,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생각의 음조>는 현대 철학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마냥 쉽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현존하는 철학자 가운데 가장 많이 읽히는 철학자의 첨예하고도 독창적인 시선을 알고 싶다면 도전해도 좋을 도서다. 한병철의 독창적인 사유는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하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행동으로 나아가도록 이끈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의 방향성을 고민하게 만드는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