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을 걷다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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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순정만화의 감성을 SF 장르에 녹여낸 독특한 컬래버레이션이라니! 사실 80년대 순정만화 감성보단 그 이후 감성에 더 익숙하지만, '순정만화'라는 키워드에 눈이 반짝였다. 게다가 SF 장르를 녹였다고!? 이런 신선한 조합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달의 뒷면을 걷다>는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키며 독특한 세계관을 펼쳐낸다. 주인공 디오티마 우코, 즉 '다이'라는 소녀는 달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재로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한 SF적 상상을 넘어 인간 존재의 깊은 의미를 탐구한다. 달이라는 폐쇄된 공간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을 통해 독자에게 강한 감정을 이끌어낸다.



전혜진 작가는 디오티마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그녀가 겪는 고통과 고뇌를 통해 인간의 숭고함을 표현한다. '필멸'이라는 숙명을 지닌 캐릭터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언젠가 자신의 뒤를 따를 누군가를 위해 내딛는 한 걸음은,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존재가 겪는 보편적인 질문과도 연결된다.





<달의 뒷면을 걷다>는 독특한 장르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신선한 조합의 매력에 빠져들며, 디오티마의 여정을 함께하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다.



끝으로 이 작품은 설정 연표와 등장인물 소개가 상세히 나와 있어 소설을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훌륭한 참고서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달의 뒷면을 걷다>는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창작의 영감을 주는 명작으로 과감히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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