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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춘덕이
유춘덕 지음 / 프롬북스 / 2024년 8월
평점 :
50이 넘은 나이에 자신의 글재주를 발견한 유춘덕 작가. 이런 축복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미려한 글이 모여 수필집으로 세상에 선물되었다.


"뭐 하고 있냐"고 묻는 말에
"시를 쓰고 있다" 하면
"너는 아직 배가 덜 고팠구나.
돈을 벌어야지"라는
대답이 돌아오곤 한다.
-책 날개 중에서
글, 그림은 돈이 안 된다는 시선은 예나 지금이나 쭉 이어지는 것 같다. 글을 쓰며 사는 것을 꿈꾸는 유춘덕 작가는 남들이 미쳤다고 해도 '절박함'이 자신에게 최고의 스승이었다고 고백한다. 책 날개에서부터 보여주는 작가의 매력이 참 좋아서 <내 이름은 춘덕이>가 더 특별한 책으로 느껴졌다.
어느 계절이든지
꽃을 피워낼 수 있으면
그때가 봄날이리라.
-p11
'내 봄날은 언제 올까?' 이런 고민을 하곤 한다. 남들과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계절을 느낄 수 없는 게 인생이기에 종종 내 봄은 좀 늦게 올지라도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하게 된다. 물론 지칠 때도 있다. 일찍 봄을 만끽한 사람들을 보면 허탈해질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겨울마저 봄일 수 있기에 좋은 책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한 나로 나아간다.

나는 나를 아주 좋아한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 누구도 아닌 사랑스럽고 귄이 좔좔 흐르는 '춘덕'이고 싶다. (p209)
난 다시 태어나면 다르게 살고 싶긴 한데, <내 이름은 춘덕이>를 읽으며 다시 태어나도 나이고 싶을 만큼 삶을 더 사랑해야 겠다 싶었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