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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 문명을 가로지른 방랑자들, 유목민이 만든 절반의 역사
앤서니 새틴 지음, 이순호 옮김 / 까치 / 2024년 6월
평점 :
유목민족이 나오는 #웹소설 을 몇 번 본 적 있는데 서양에 비해 조금 미개하고 약소한 민족(혹은 나라)로 그려질 때도 있다. 정말 유목민은 야만인, 미개한 종족이었을까? 주류 세계사에서 유목민의 위치는 침략자, 살생과 파괴의 상징이겠지만 <노마드>는 편견 가득한 반쪽짜리 역사에서 벗어나 유목민의 역사를 재조명했다.
칭기스 칸은 그보다 800년 앞서 살았던 훈족의 아틸라와 그보다 170년 뒤에 살았던 티무르와 더불어 지금도 그 이름이 울려 퍼지는, 역사기를 통틀어 몇 안 되는 유목민 지도자들 중 한 명이다. (p221)
아무리 유목민의 역사를 몰라도 칭기스 칸은 모를 수가 없겠지. 세계를 제패한 사람이니까.

그가 복수의 화신으로 기억되는 것도, 그의 어린 아내 보르테를 납치한 유목민을 추적해 죽이기는 했지만, 호메로스의 작품에 나오는 그리스 영웅들이 헬레네를 되찾아오겠다고 1,000척의 배를 보내 트로이에 가서 행한 일을 넘어서지는 않는다. (p222)
생각해 보면 그렇다. 헬레네는 파리스와 바람 나서 도망 갔는데도 그리스 영웅들이 굳이 헬레네를 되찾겠다는 명분으로 엄청난 전쟁을 일으켰다. 반면 칭기스 칸은 도둑맞은 아내의 복수를 한 것 때문에 꽤 잔혹한 이미지를 얻어야 했다.
평소 유목민에 관해 잘 몰랐거나 편견이 있는 편이었다면 <노마드>를 통해 새롭게 유목민을 정의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자연에 순응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유목민의 삶의 방식을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시사점을 던져줄 것이다. 나아가 창작자라면 여기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얻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