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어 - 예비용 왕자에서 내 삶의 주체가 되기까지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 지음, 김광수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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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의 왕실 이야기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함부로 할 순 없지만.. <스페어>는 꼭 읽어보고 싶었다. 배우 메건의 이미지가 딱히 좋지 않았기에 해리 왕자는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의문이 들곤 했는데.. <스페어>를 읽으며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머리를 다쳤다고 했는데, 어쩌면 뇌 손상을 입은 건 나인지도 모른다. 아마도 일종의 방어기제처럼, 내 기억은 무언가를 더는 예전처럼 기록하지 않는 듯하다. (p38)


현 영국의 킹과 퀸에 관한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불륜녀가 퀸이 되어 부와 명예 모든 것을 누릴 것이라곤 쉽게 생각 못하니까. 공화정에서 불륜녀가 대통령이 되는 것과는 좀 다른 이야기기도 하고.. <스페어>를 읽는 내내 해리 왕자가 겪었을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었을 거 같았다.




이 가족 중의 누군가는 언제쯤에나 자유로이 살아갈 수 있을까? (p580)


정말로 해리가 한 개인으로 자유롭고 싶다면 서식스 공작, 왕자라는 표현에서도 완전히 자유로워야 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도 든다. 나아가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생각하면 해리와 윌리엄이 조금 더 서로를 많이 이해한다면 어떨까 싶다. 일반인의 삶과는 너무도 다른 왕족들의 삶이라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리고 이 책은 어디까지나 해리의 입장으로 쓰여진 이야기다. 부활절 선물을 받지 못해 화가난 형네 부부의 이야기를 할 때 정말로 윌리엄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했다. 왕이 되어야 할 사람의 무게와 왕이 될 수 없는 자의 무게가 온전히 같은 수는 없기에 <스페어>를 읽는 내내 다른 사람들의 입장들도 책으로 나온다고 꼭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예비용으로 태어난 것이 슬플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왕이 되어야 할 무게 때문에 힘들 수도 있는 거다. 각자의 사정이 있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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