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김신지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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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바깥은 얼마나 환한지. 연두와 초록 그 사이 어디쯤의 나뭇잎들, 짙은 향을 바람결에 배처럼 띄워 보내는 하얀 꽃들. (p107)

봄이 성큼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여름은 <제철 행복>을 쓴 김신지 작가의 말처럼 햇볕에 자라나는 계절이다.


<제철 행복>는 각 계절의 운치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메시지가 가득 담겨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이런 계절 속으로 퐁당 들어간 소설 주인공을 상상해 보기도 좋았다. 현실에서 내가 느끼는 계절의 행복을 돌아보기도 좋았고.









나만 아는 기쁨의 목록을 가지고 그 목록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하나의 계절을 날 때 다른 숙제는 필요 없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겨울이란 계절은 여행지 같다. 긴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틈틈이 준비물을 챙기고, 도착해서 하고 싶은 일들을 자꾸 적어두게 되는 걸 보면. (p282)

11월 22일 무렵인 소설. 첫눈이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하는 시기다.


아직 한참 먼 것 같지만 새해 첫날을 지나 오늘이 되기까지 빠르게 달려온 것을 보며, 11월도 금방 올 것만 같다.


11월의 나는 무엇을 하며 첫눈을 기다릴까 생각하니 이 파트를 읽는 내내 더 행복한 기분을 느꼈다.


<제철 행복>은 24절기가 주는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최대한 행복하게 사는 것이야말로 잘 사는 것이라는 걸 새삼 알게 해주는 편지 같은 매력이 가득하다.


예쁜 묘사도 그 계절만이 전달해 주는 아름다움도 말도 다 표현하기 아쉬운 즐거움이 잔뜩 담긴 책이다.


책을 덮을 쯤엔 나의 1년을 이렇게 기록하는 건 어떨까? 이런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될지도 모른다.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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