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사생활 - 업무일지가 이렇게 솔직해도 괜찮을까?
고우리 지음 / 미디어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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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자, 그 직업에 대한 가장 실용적인 에세이인 < 편집자의 사생활 >. 글 쓰는 누군가의 삶도 궁금하지만, 책을 만드는 사람의 이야기도 종종 궁금해진다. 저마다 각자 다른 시간 속 하나의 책과 글을 위해 어떤 노력이 오고 갈까.





나는 타고난 편집자가 아니라 편집자가 '되어버린' 사람이다. (p244)


 책 읽는 것 좋아하고, 글 쓰는 것 좋아하지만 출판업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세히 알진 못한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이상하게 먹고 살기 힘들다는 말이 잔뜩 나온다. 21세기에 먹고 살기 안 어려운 분야가 있나. 다 자기 분야가 제일 힘들고 그런 거지.. 라며 좀 더 전문적인 글들을 찾아본다. 그러다 우연히 만난 <편집자의 사생활>.  책에 대한 애정, 글을 쓰는 사람에 대한 애정, 책을 만드는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마음으로 읽는 내내 출판계의 누군가가 자신의 삶과 일상을 수다처럼 들려주는 것만 같아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출판편집자 출신인 마름모 출판사 대표 고우리 작가의 에세이집 <편집자의 사생활>. 15년 가까이 수많은 저자들과 작업해오며 겪은 출판편집자의 솔직한 경험담이자, 1인출판사 새내기 대표의 좌충우돌 창업기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출판업을 하고 싶은 사람 등 '책'으로 연결되는 누구나가 읽을 수 있는 도서였다.


책방을 여는 꿈, 작가가 되는 꿈, 출판사를 차리는 꿈 등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3가지 꿈 중 하나는 꾸고 있는 걸 발견할 때가 있다. 비슷한 꿈을 공유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는 건 늘 즐거운 일이다. 솔직히 이 책 읽으면서 눈물도 좀 났다. 작가는 덤덤하게 지나 간 이야기로 적었지만 이상하게 고생하는 모습이 상상되곤 했다. 단순히 '돈'만 바라는 책이 아니라 정말 '좋은' 책을 내기 위해 애정을 쏟는 작가이자 편집자의 이야기를 읽으며, 가슴이 뭉클해졌다. 앞으로 출판계가 더 더 흥하길!​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인맥이니 사람 관리니 하는 말들이 있지만, 의식적으로 그런 ‘비즈니스 마인드‘를 장착해본 적은 없다. 다만 내가 경험으로 배운 ‘처세술‘이 하나 있다면, ‘진심‘이다. 고마운 일에는 고맙다고 하고, 죄송한 일에는 죄송하다고 한다. 반면 죄송하지 않은 일에는 절대 죄송하다는 말을 남발하지 않는다. - P47

본업 말고 부업도 하고 있다. 외주편집 작업 하나를 의뢰받았다. 독일 시선집이다. 내 전공하고도 맞아서 읽어두면 좋겠다 싶어 수락했다. 돈도 벌어야 하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내게 작업을 의뢰한 팀장님이 나와 예전 출판사에서 함께 일했던 분이다. 출판계가 좁다. 돌고 돌아 다시 만나게 되는 곳이다. 착하게 살자! - P65

출판이 어려운 것은 무조건 ‘잘 팔리는‘ 책으로만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배웠기 때문이다. 아니 살아남을 수는 있을지라도 이름을 남길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그 두가지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잡고 싶다. 이건 나만의 포부가 아니라 많은 출판인들의 희망일 것이다. 우리는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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