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 - 두 젊은 창작가의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하여
허휘수.서솔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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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대화는밤새도록끝이없지 >는 절친 작가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어 보게 되었다.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창작가인 허휘수와 서솔 작가. 창작하는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해 나눈 대화의 기록을 읽으며 그들과 조잘조잘 함께 수다 떠는 재미를 느꼈다.





내 이름은 뭘까? 좋은 세상 덕에 엔잡러. 그게 아니었으면 그냥 이곳저곳 떠도는 보부상. 돈 되는 건 일단 떼어다 파는 도매상. 나도 팔고 춤도 팔고 영상도 팔고 글도 파는 잡상인. 예술가이고 싶었는데. 열심히 살수록 예술과 멀어지는 듯하다. 어쩐지 떠나온 육지도 안 보이고, 바람 한 점 업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배 위의 선장. (p80)


이렇게까지 솔직하고 과감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담백하며, 가슴에 남는 이야기가 많았다. 글, 미술 등 자신이 바라는 영역에 도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껴봤을 법한.. 그런 고독, 아픔, 서글픔과 기쁨, 행복, 즐거움이 전부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책을 읽고 난 후, 문득 돈에 관심 있는 사람 혹은 어떤 작가, 출판 쪽에 열등감을 안 좋은 방식으로 표출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되게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자청 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나 또한 글을 쓰기 시작하며, 열등감이 심한 사람을 자주 보았다. 하나 같이.. 똑같은 특징이 있었다. 처음엔 안타까워서 그들을 이해했지만, 이젠 한계에 다다른 거 같다. 글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노력하기 보다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깎아내리기 바쁘다. 그리고 남에게 상처 주면서도 합리화로 무장되어 있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험이 즐비해서 일까.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를 읽으면.. 참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술로 연대하는 존재가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축복인 거 같다. 생각보다 벽 보고 글 쓰는 건 괴로운 일이다. 그렇지만 함께 영감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단 1명이라도 있다면 그 고독은 팍 줄어든다.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 대화에서 중요한 건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 예술을 전공하는 게 반드시 필요한 전제가 아니라는 거야. - P26

과도한 의미 부여는 사이비를 낳는다. 그럴듯한 처음이란 건 없다. 처음은 처음이다. - P48

-휘수 : 저는 모든 예술가가 각자 내면의 예술가를 책임지면서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예술가로서만 인생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벅찬 세상인데, 내면의 예술가에게 건네는 각오를 말씀해 주시면 어떨까요?

-서솔 : ‘해방해 줄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다오...‘라고 말하고 싶어요. - P190

돈 없이 예술을 할 수가 없다는 게 가장 문제야. 어떤 장르든지.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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